위약금만 무려 1조3천억원..머스크, 트위터 인수 카드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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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간의 갈등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트위터는 '계정 수 부풀리기' 의혹이라는 악재에 직면한 반면, 머스크는 소송 결과에 따라 최대 수조원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
지난 8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한 이후 두 기업 주가가 동반 급락하는 모양새다.
소송 결과에 따라 머스크는 위약금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물거나 계약대로 트위터를 인수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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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간의 갈등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트위터는 ‘계정 수 부풀리기’ 의혹이라는 악재에 직면한 반면, 머스크는 소송 결과에 따라 최대 수조원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 양쪽이 다시 인수 협상에 나설 여지도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자금 조달 비용이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위터 주가는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11.30% 떨어진 32.65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도 6.55% 빠진 703.03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한 이후 두 기업 주가가 동반 급락하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가짜·스팸 계정의 규모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으며 이는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위터는 소송전을 예고했으나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법정에서 도마에 오를 가짜·스팸 계정은 트위터 입장에서 ‘역린’에 해당하는 탓이다. 트위터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운영하는 기업의 핵심 지표는 서비스 이용자의 숫자다. 이들 기업은 이용자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 매출 등을 올린다. 이용자 수 자체가 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셈이다.
문제는 유효한 이용자 수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트위터는 올해 1분기 일간 활성 이용자 수(mDAU)가 2억2900만명에 이른다고 밝히면서, 가짜·스팸 계정의 숫자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해왔다. “가짜·스팸 계정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의 5%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실제로는 추정치보다 많을 수 있다”고만 했다.
머스크도 난처해진 모양새다. 머스크는 올해 4월 초까지 26억달러(약 3조5천억원)를 들여 트위터 지분 9%가량을 샀다. 주당 평균 취득가는 36.16달러로 최근 주가보다 높다. 트위터 주가가 떨어질수록 머스크의 손해도 불어나는 구조다. 이런 유형의 소송에서 미국 법원이 인수자 쪽의 손을 들어준 적이 드물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머스크는 위약금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물거나 계약대로 트위터를 인수해야 할 수도 있다.
양쪽이 재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존 계약서상 인수 가격은 주당 54.20달러로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가격 협상의 여지가 없지는 않다. <시엔비시>(CNBC)는 “최근 시장이 조정된 만큼 양쪽이 더 낮은 가격에 합의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자금 조달 비용은 새로운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총 155억달러(약 20조원)를 대출받는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대출 금리는 매 분기 지표금리(SOFR)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등의 방식으로 결정된다. <로이터>는 지난 4월 “이자 비용만 매년 9억39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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