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과 외면의 49일..'용산' 삼각지역엔 누구도 오지 않았다

고병찬 2022. 7. 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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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단체와 종교계가 삼각지역 분향소에서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49재를 지내고 발달장애인 지원 정책 점검 및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범정부 개선대책을 촉구했다.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반복된 죽음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발달장애인 생활실태 전수조사'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556명이 삭발을 하고, 15일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했으나 인수위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용산 대통령집무실 인근에 있는 삼각지역에 분향소를 설치했음에도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관계자 그 누구도 분향소를 방문하지 않은 채, 고인들의 죽음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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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참사 49재' 분향소 철거
부모연대 "대통령 비롯해 정부 누구도 분향소 방문 안 해"
종교계 "그 누구도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되길"
발달·중증장애인과 돌아가신 가족들을 위한 49재가 12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분향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장애인 단체와 종교계가 삼각지역 분향소에서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49재를 지내고 발달장애인 지원 정책 점검 및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범정부 개선대책을 촉구했다.

12일 오전 11시께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서울 용산구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고인이 되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제사’를 진행했다. 자리에 참석한 부모연대 회원들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고인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염불을 진행하는 동안 국화꽃을 헌화했다. 부모연대는 “올해 들어 여덟 분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돌아가시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부모연대는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 5월26일부터 서울 삼각지역을 비롯해 전국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한국의 5대 종단과 함께 ‘종교계 연속 추모기도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날 49재를 마친 후 분향소를 자진 철거했다.

발달·중증장애인과 돌아가신 가족들을 위한 49재가 12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분향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발달·중증장애인과 돌아가신 가족들을 위한 49재가 12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분향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부모연대는 49재를 지내기까지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외침은 정부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다고 했다.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반복된 죽음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발달장애인 생활실태 전수조사’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556명이 삭발을 하고, 15일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했으나 인수위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용산 대통령집무실 인근에 있는 삼각지역에 분향소를 설치했음에도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관계자 그 누구도 분향소를 방문하지 않은 채, 고인들의 죽음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49재를 마친 후 용산 대통령집무실 맞은편으로 이동해 조계종·원불교·천도교·천주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와 함께 ‘5대 종단 입장문’을 발표하며 정부에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24시간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5대 종단 대표들은 “우리 사회에서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발달장애인 참사’를 끝내기 위해서 종교인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 삼각지역 분향소에서 발달장애인 참사 49재를 마친 발달장애인 가족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이 12일 대통령집무실 앞으로 행진한 뒤 흰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올리는 소지를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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