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맥주병 쏟아지자 '내 일처럼' 도운 시민들.."누구라도 그랬을 것"
도로는 널브러진 상자와 깨진 맥주병, 하얗게 올라온 맥주 거품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현장 수습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편의점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빗자루를 들고나와 바닥을 씁니다. 길 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하나둘씩 다가와 돕기 시작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교차로는 시민 10여 명의 도움으로 무사히 복구됐습니다.
업체 측은 "모르는 사람임에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내 일처럼 한걸음에 달려오는 마음, 바빠도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우산도 없이 함께 돕는 마음, 오늘 세상은 그 진짜 마음들로 가득 채워졌다"면서 "진짜 마음의 힘을 보여주신 이름 모를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JTBC와 통화에서 그날을 떠올리며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우당탕탕 큰 소리가 났다. 심각한 사고인 줄 알고 밖에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맥주병 2000개, 50여짝 정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교차로라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운전 기사님이 혼자 치우고 있더라. 안 되겠다 싶어 얼른 빗자루를 들고 갔다"며 "내 집 앞에 눈 내리면 눈 치우듯 내 매장 앞에 사고가 났으니 치워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장 손님들하고 지나가던 시민들하고 같이 치웠다. 근처에 식품 공장이 있는데 공장 직원분들도 도왔다"며 "다 치우는데 30여 분 정도 걸렸는데 비도 오는 상황에서 다들 열심히 치워주셨다"고 전했습니다. "나중에 운전기사님이 고맙다면서 수박 한 통 사오셨다. 감사했다"고도 했습니다.
김씨는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관심 가져주셔서 얼떨떨하다"며 "어느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나마 인명사고 없이, 다른 큰 사고 없이 수습돼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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