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쿼드 회담서 러시아産 원유 가격상한제 동참 호소할 것"

정재훤 기자 2022. 7. 12. 15: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국가와의 회담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랜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쿼드의 에너지 전략을 논의하는 동시에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대한 협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에너지장관이 쿼드와의 회담에서 특히 인도를 겨냥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동참을 호소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국가와의 회담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2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쿼드(Quad) 정상회의/연합뉴스

그랜홈 장관은 시드니 방문 기간 쿼드 가입국들의 에너지 당국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랜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쿼드의 에너지 전략을 논의하는 동시에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대한 협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는 중부 지역에서 나는 저품질 고유황유인 우랄유를 수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해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얻는 이익이 커지면서,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는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면 러시아가 싼값에 자국산 원유를 팔 수밖에 없도록 함으로써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동시에 유가가 급등하는 것도 피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산 석유 공급량을 세계 시장에서 몰아내지 않으면서도 러시아가 수출로 벌어들이는 총 액수는 제한한다는 것이 석유 가격 상한제의 골자다.

그랜홈 장관은 지난 11일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원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국가들에 더 큰 시장 지배력을 가진 구매자 그룹에 가입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낮추면 푸틴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28일 독일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을 두는 데 합의한 바 있다. G7이 이미 도입에 합의한 가격에 대해선 구체적인 상한선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배럴당 40∼60달러(5만2000원∼7만8000원) 수준에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오는 15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출석차 아시아를 순방한다. 12~13일 일본 방문에 이어 15~16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 회의에 참석하고, 19일에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 상한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가격 상한제 계획이 실행되기에는 너무 복잡하며,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구매자인 중국과 인도 등이 계획에 쉽게 협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인도는 지난 2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석유·석탄 수입에 88억달러(약 11조5500억원)를 지출할 만큼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는 인도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모든 재화의 총합보다 더 큰 액수다. 미국 에너지장관이 쿼드와의 회담에서 특히 인도를 겨냥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동참을 호소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한편 그랜홈 장관은 시드니에서 청정에너지 기술에 필요한 중요 광물 공급에 관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동맹국들과의 회담은 ▲청정 수소 ▲전력망 강화 ▲탄소 포집 및 저장을 포함한 영역에서의 기술 공유 ▲중요한 광물 공급망에 대한 협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봤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