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조견 '충성' 실종자 극적 구조..사고·실종 현장서 맹활약

김아르내 2022. 7.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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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 한 야산. 인명 구조견인 '충성'이가 열심히 무언가를 찾습니다. 아침부터 무더운 날씨 속에 이어진 두 차례의 수색에 지칠 법도 한데, 좀처럼 멈추지 않고 산을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2차 수색 2시간째. 수풀을 헤집고 들어간 곳에는 한 60대 남성이 힘없이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부터 가족들이 애타게 찾던 실종자입니다.

이 남성은 기운이 없어 일어나지 못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전날 밤 산에 약초를 캐러 나간 이후 집에 돌아오지 않아 가족이 실종신고를 접수한 겁니다. CCTV를 통해 야산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되자 경찰과 소방대원 100여 명이 투입돼 수색을 벌여왔는데요. 인명 구조견인 충성이의 활약으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서 구조견으로 활약하는 충성


■ 인명 구조서 눈부신 활약…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투입되기도

7살 된 충성이를 포함해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인명 구조견 3마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셰퍼드와 마리노이즈 종인 '충성', '영웅', '유리'인데요. 이 세 마리가 2019년부터 부산·울산·경남지역에 투입돼 구조한 사람만 30명이 넘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충성이는 훈련대원이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업무에 뛰어드는 적극적인 성격이라고 합니다. 충성이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당시에도 현장에 투입돼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맹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망자를 찾아 가족에게 인도하는 일에도 충성이의 활약은 이어졌습니다. 지난 2월 한 달가량 실종됐던 80대 노인의 시신을 수색 투입 하루 만에 낙동강에서 발견했고, 지난 3월에는 백양산에서 사라진 90대 노인도 8시간 만에 찾아냈는데요. 최근 고령의 노인이 치매 증상 등으로 길을 잃거나 실종될 때마다 인명 구조견의 활동이 큰 힘이 됐습니다.

■ 전국에 34마리 현장서 맹활약…부상 위험도 커

구조견은 사람보다 만 배가량 뛰어난 후각과 40배가량 좋은 청력으로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냄새를 발견하면 훈련대원에게 이를 알리고, 함께 수색 범위를 좁혀가며 구조를 하는데요. 훈련대원과 교감이 중요해 한 대원씩 구조견을 맡아 훈련하고, 함께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복종 훈련, 물품회수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는데요. 국제 인명구조견 협회 기준으로 구조견을 훈련하기 때문에 구조견이 되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렇게 구조견이 되면 보통 9년 정도 현장을 누비게 됩니다.

왕성한 활동만큼 사고 현장에서 부상 위험도 큰데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당시 실종자 2명을 찾아낸 구조견 '소백'이를 비롯해 현장에 투입된 구조견들이 잇따라 발과 무릎, 인대 등을 다쳤습니다. 당시 동물보호단체는, 위험한 현장에서 구조견들에게 부상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충성이와 호흡을 맞추는 백기철 훈련대원은 "위험한 현장일수록 훈련대원과 구조견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출동이 잦아지면 구조견들이 자주 다치고 지칠 수 있는 만큼 추가로 구조견을 더 선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데 뛰어드는 구조견은 전국에 모두 34마리. 오늘도 현장에서 수많은 실종자와 부상자를 구조하며 수색 현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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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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