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마음대로 하라니까!" 朴 "약속 깬 것 사과하라"..고성 오간 여야 회동

이상원 2022. 7. 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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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먼저 모두 발언을 시작한 박 원내대표는 "지금 한 달 반가량 국회가 공전 상황에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하루라도 빨리 국회 원 구성을 협상을 통해 마무리 짓고 여야가 그동안 무너진 신뢰 회복하면서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온 마음과 온 힘을 함께 쏟았으면 한다"고 여당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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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
회동 시작 전 부터 모두발언 순서로 신경전
1시간 회동에 5차례 고성..양보 없는 여야
사개특위 구성 이견 여전..이번 주 협상 이어가기로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야 원내대표는 12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첫 회동을 가졌으나 논의에 앞서 기싸움을 벌이며 합의와는 먼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갔다.

권성동(왼쪽)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오른쪽)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양당은 이른 시일 내에 원 구성을 마무리 짓자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뤘으나 쟁점으로 꼽히는 사개특위 구성을 두고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지난 4일 선출된 김 의장 주재로 국회 의장실에서 원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갔다.

양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 앞서 신경전을 벌였다.

권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풀 한 포기도 마음대로 못 옮기는 소수당이기에 (발언을) 다수당인 (민주당이) 먼저 하시라”고 발언 기회를 양보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양보의 마음이 (국민의힘에) 앞으로도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권 원내대표는 “양보가 아니라 현실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재차 응수했다.

먼저 모두 발언을 시작한 박 원내대표는 “지금 한 달 반가량 국회가 공전 상황에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하루라도 빨리 국회 원 구성을 협상을 통해 마무리 짓고 여야가 그동안 무너진 신뢰 회복하면서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온 마음과 온 힘을 함께 쏟았으면 한다”고 여당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이어 단순히 후반기 국회 (상임위의) 18개 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한 협상만이 아니라고 믿는다”며 “그동안 국회가 국민에게 왜 불신받았는지, 2년 단위로 법사위원장을 둘러쌌던 정쟁이 이제는 마무리해야 되지 않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이 무한책임을 가진 만큼 통 크게 양보하고 우리 야당을 설득해주신다면 오늘이라도 저는 나머지 원 구성 문제도 타협하고 마무리 지어 보다 속도 있게 우리가 국회에서 각종 입법 심사를 포함한 업무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그래서 지난 4일 국회의장단 선출할 때 국민의힘이 과감하게 양보와 결단을 통해 국회의장을 선출에 협조했다. 그 이유는 우리 국회가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단 비판을 제가 받지 않기 위해서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공을 돌리는 민주당의 행태에 반박했다.

그는 “원 구성은 간단하다. 국회의장을 뽑고 상임위원장을 뽑으면 된다”라며 “그런데 검수완박(법)을 완성시키는 사개특위 구성이 왜 상임위 구성에 걸림돌이 되는지 저는 지금도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다. 말로만 `민생 민생` 걱정하지 말고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불편한 듯 미간이 찌푸리며 발언하는 권 원내대표를 응시하기도 했다.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맴돈 분위기는 결국 고성으로 이어졌다.

비공개로 전환된 후 약 20분 뒤 양당 원내대표는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마음대로 하라니까. 다 받고 싶은 대로. 일방적으로 (진행한) 민주당도 사과 해야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약속을 깬 데 사과하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아니 뭐가 잘못된 건데”라며 언쟁을 이어가자 김 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며 고성은 잠잠해졌다.

그 이후에도 네 차례 더 여야 원내대표는 말싸움을 주고받으며 협상을 이어간 결과 회동은 약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여야는 제헌절인 오는 17일 전에 원 구성을 마치는 것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쟁점이 되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주중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수진(비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까지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통해서 원 구성 협상을, 그간 이견이 있던 부분들에 대해 진전을 보도록 얘기했다”며 “국회 개혁 조치나, 4월 합의안에 대한 내용도 원내대표나 국회의장 논의의 틀을 만들어 계속 논의해 빠르게 원 구성 협상 이어가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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