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훌쩍 넘긴 남유럽 '이례적 폭염'.."인간이 부른 기후변화 탓"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페인 등 남부 유럽이 40℃가 넘는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는 11일(현지시각) 42.2℃, 동부 도시 바다호스와 메리다도 수은주가 42℃ 가까이 치솟았다고 <아에프페>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에프페>
이웃나라 포르투갈에서도 지난 주말 수은주가 44℃까지 치솟았다.
영국은 11일 런던이 33℃를 기록하는 등 더위가 몰려오자, 두번째로 높은 단계의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영국도 열파 북상으로 '후끈'
1975년 이후 가장 큰 열파로 기록될 듯
산불도 이어져.."진화에 3천여명 동원"
스페인 등 남부 유럽이 40℃가 넘는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포르투갈에선 뜨거운 공기와 건조한 날씨가 만나 산불이 잇따랐다.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는 11일(현지시각) 42.2℃, 동부 도시 바다호스와 메리다도 수은주가 42℃ 가까이 치솟았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루벤 델 캄포스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은 “이번 열파는 정말로 예외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을 달구고 있는 이번 열파는 10일 본격화했으며 앞으로 9~10일 정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캄포스 대변인은 “이번 열파가 1975년 이래 스페인에서 있었던 가장 긴 열파로 기록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여름에 사하라 사막의 열파가 유럽에까지 미쳐 폭염을 몰고 오는 건 아주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로 열파가 더 잦고 강도도 세지고 있다. 프리더릭 오토는 영국 임페리얼 대학 교수는 “여름 열기에 관한 한, 기후변화가 완전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 한때 예외적이던 열기를 매우 잦은 여름 기상조건으로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지구가 “과거 10년간 우리가 태운 화석연료 때문에 더 뜨겁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인은 지난달에도 기온이 40℃ 이상으로 치솟는 열파를 겪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열파로 스페인의 여러 관측 기록들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페인의 더운 여름은 강수량 부족을 동반하고 있어 고통을 더하고 있다. 스페인의 저수량은 11일 현재 45.3%로 과거 10년간 같은 시기의 평균 저수량 65.7%에 못 미치고 있다.
이웃나라 포르투갈에서도 지난 주말 수은주가 44℃까지 치솟았다. 11일엔 조금 기온이 수그러들었으나 며칠 안으로 다시 뜨거운 공기가 지면을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더위에 산불도 잇따라 수도 리스본에서도 주변 산에서 발생한 불로 인한 연기가 관찰되고 있다. 포르투갈 당국자는 “산불 진화에 소방관 3천명이 동원됐다”며 “지금까지 산불로 적어도 29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회원국에 지원을 권고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토니오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며칠 안에 우리는 최대 리스크 상황을 겪을 것”이라며 “조그만 실수가 큰 화재를 낳을 수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열파는 남유럽을 거쳐 프랑스와 영국까지 북상하고 있다. 프랑스는 11일 수은주가 30℃ 위로 치솟았고 이튿날엔 일부 지역 기온이 39℃까지 올라갈 것이란 예보가 나왔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까지는 열파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됐다.
영국은 11일 런던이 33℃를 기록하는 등 더위가 몰려오자, 두번째로 높은 단계의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영국 기상청의 러베카 쉬어인은 “다음주 초까지 영국 남동부 지역의 기온이 35℃를 넘어설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역사적 외교’를 스캔들로 만드는 윤 대통령의 비법 / 박민희
- 전세계 24살 이하는 처음 겪는 세계사적 사건 ‘2022 인플레’
- 중국, 1위 내준다…인구 대국 타이틀, 내년 인도로
- 딱 하루 준다, 빨래 돌려…장마 13일부터, 소나기는 주말까지
- 뱀 그림 본 6개월 된 아기는 눈동자가 커졌다, 왜?
- 수평선 채운 수증기…남극에 ‘긴수염고래 잔치’가 열렸다
- 오늘, 인류가 본 ‘가장 선명한 우주’…제임스웹 사진 첫 공개
- ‘132억’ 가장 비싼 한국 그림, 주인이 밝혀졌다
- “점심 햄버거 세트도 못 먹어…식대 4천원이라” 직장인 런치플레이션
- 아베는 ‘통일교’ 영상에 왜 등장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