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주권' 만큼 절실한 원료의약품 자급화.."정부 지원책 시급"

김태환 기자 2022. 7.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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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의약품(API)의 국산 자급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자급화 못지 않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등 국제적 재난 발생으로 인해 원료 수입이 중단되면 환자 치료에 필요한 국내 의약품 생산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인순 의원은 "원료의약품 수입을 줄이고 국내 자급률을 높이는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오늘 논의된 사안을 국회 입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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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시 수입 중단 우려
값싼 중국·인도에 의존도 높아..원료의약품 육성 필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2일 남인순 의원(더민주)과 공동으로 국회 의원회관 8세미나실에서 '위기의 한국 원료의약품산업, 활성화 방안은?'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뉴스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원료의약품(API)의 국산 자급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자급화 못지 않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등 국제적 재난 발생으로 인해 원료 수입이 중단되면 환자 치료에 필요한 국내 의약품 생산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공장 환경 평가, 인건비 증가 채산성 저하로 인해 보다 저렴한 중국·인도산 원료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필수적인 원료의약품에 대한 국내 세제 혜택 등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순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은 12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 원료의약품산업, 활성화 방안은?' 토론회에서 "인도와 중국 등 수입 원료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적절한 제도 지원과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약제제를 제외한 국내 의약품 5790개의 원료의 원산지를 분석한 결과 국내 제약기업 원료 중 인도산이 3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산은 21.6%, 중국산은 23.1%였다.

문제는 해외 의존 비중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이다. 인도와 중국의 경우 국내보다 인건비가 싸고 원료의약품 생산 규정과 공정 등 환경평가 규제기준이 낮아 채산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앞으로 원료의약품의 수입 비중이 더 높아지면 코로나19 등 국제적 감염병 위기 시 필수의약품 공급 중단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지난해 항생제 '메트로니다졸'의 원료 수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김민권 종근당 대외협력팀 이사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회사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50억원 미만 업체가 전체 업체 중 75%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원료의약품 시설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며 "민간 투자 동기도 없어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기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은 "원료의약품 수입을 줄이고 국내 자급률을 높이는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오늘 논의된 사안을 국회 입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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