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탈세, 검은돈..차기 총리직 놓고 '흑색 선전' 격해지는 영국

김미향 2022. 7. 12. 14: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7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뒤, 차기 총리 겸 보수당 대표직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가디언> 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임의 뜻을 밝힌 뒤 영국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의 검은 문이 닫히기도 전에 후임자 선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호 비방 등 과열 양상.. 9월5일께 새 대표 발표될 듯
선두주자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30명 이상 의원 지지
지난 5일 사임한 리시 수낙 전 영국 재무장관.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7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뒤, 차기 총리 겸 보수당 대표직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전자들 사이에 흑색 선전이 난무하는 등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1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임의 뜻을 밝힌 뒤 영국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의 검은 문이 닫히기도 전에 후임자 선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정치권에서 사실을 알 수 없는 소문, 공익적 검증 목적과 무관한 불륜설, 재계와의 검은 거래설, 세금 누락설 등 흑색 선전들이 난무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논란은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의 협력자 한 명이 보수당 와츠앱 메신저 방에 5일 사임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의 임기 중 업적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메모를 썼다고 인정하며 시작됐다. 메모는 수낙 전 장관이 제출한 3월 예산안이 세금을 증가시키는 등 모순 투성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난 주말 보수당 와츠앱 메신저에 불을 지른 이 메모는 “수낙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보수당 내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총리직에 도전하는 후보자 11명 중 1위로 꼽히는 수낙 전 재무장관은 이미 30명 이상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에이피>(AP) 통신도 이날 보수당의 정쟁이 이미 난투극으로 변질됐다고 전했다. 토니 트래버스 런던 경제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통신에 “각 후보 진영이 서로에 대한 내용을 언론에 유출하는 걸 볼 때 이번 경선이 얼마나 끔찍한지 과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후보는 야당인 노동당에 민감한 문건을 유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를 이어 보수당 대표직 도전자 중 한 명인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이자 보수당원이 11일 기자회견 후 자리를 뜨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표 선출을 주관하는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는 12일 후보 등록이 공식 개시돼 이날 즉시 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투표는 13일, 2차 투표는 14일에 실시되며 각 라운드에서 최소 30표를 얻지 못한 후보들은 탈락한다. 1차 투표에 참여하려면, 최소 20명의 의원들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보수당은 21일 여름을 맞아 하원 의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6주 간의 휴원 기간에 들어간다. 이에 맞춰 9일 안에 최종 후보 2명을 정하는 절차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10만여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결선 투표가 이뤄진다. 예정대로 이 절차가 진행되면 9월5일 하원이 다시 개원할 때면 새 총리가 정해질 수 있다.

한편, 곧 퇴임하는 존슨 총리는 2019년 자신이 당선됐을 때 공약했던 정책들을 마무리하며 남은 임기를 보낼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사임 발표 후 첫 외부 일정으로 11일 런던의 한 연구소를 방문해 “(특정) 후보를 지지해 누군가의 기회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 새 정책이나 주요한 재정 결정을 내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