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년 연속 무분규 타결 '청신호'..국내 공장신설·신규채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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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의 '하투(夏鬪)' 분위기를 키웠던 현대자동차 노사 임단협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 노사가 국내 공장신설과 생산·기술직 채용에 전격 합의하면서 조심스럽게 '무분규' 타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열린 2022년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국내 공장 신설과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 채용 등에 합의했다.
노사가 마주앉아 노조의 요구조건 중 핵심사안인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과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 합의를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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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2025년 완공, 기존 노후 생산라인은 재건축
노조, 품질 확보·차종 이관·인력 배치 등 제반 사항 협의 노력
남은 쟁점은 임금…기본급 인상 16만5200원 vs 9만5000원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산업현장의 '하투(夏鬪)' 분위기를 키웠던 현대자동차 노사 임단협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 노사가 국내 공장신설과 생산·기술직 채용에 전격 합의하면서 조심스럽게 '무분규' 타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열린 2022년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국내 공장 신설과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 채용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세계 자동차산업 전환기 대응과 국내공장 미래 비전,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
합의서에는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현대차 최초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3년 착공하고, 신공장 차종 이관 등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새 공장은 전기차 생산 전용으로 2025년 차량 양산이 목표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신설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만의 일이다.
노사는 아울러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지난 2013년 이후 10년만이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노사가 11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그간 베이비붐 세대인 조합원이 매년 2000명이상 퇴직하면서 신규 채용을 요구해왔다.
앞서 사측은 사내 하도급 직원을 대규모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신규채용은 하지 않았다.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인력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노사 합의로 10년만에 생산·기술직을 채용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안으로 현대차 노조의 강경한 파업의지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사측과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신청을 해 '조정 중지'결정을 받아냈다. 또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71.8%의 파업 찬성을 받아내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준비를 마쳤다.
게다가 강성으로 분류되는 안현호 노조위원장이 노조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어떤 식으로든 파업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이 지난 4일 노조를 방문해 교섭재개를 요청하면서 노사관계가 급물살을 탔다.
노사가 마주앉아 노조의 요구조건 중 핵심사안인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과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 합의를 본 것이다. 임단협의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노사가 핵심 안건에 대한 합의를 본데에는 노조가 파업을 할 경우 악화되는 국민여론과 공장 해외 이전 등의 이슈에 힘을 실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장기화로 신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얼마전 화물연대 파업으로 2000대이상의 생산차질을 겪은데다 3000억원(추산) 누적 피해액도 발생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면 소비자와 일반 국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는 무분규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노조가 파업을 진행한다고 찬반투표 거쳐서 70% 이상 찬성을 거쳐 합법적 파업할 수 있게 됐지만 현대차 대표가 노조를 방문해 대화해보자고 했을때 만장일치로 대화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수익금의 30%를 내놔라 이런 요구는 향후 유리한 합의를 위한 과도한 요구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파업한다면 국민들의 여론도 좋지 않고 해외 공장이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제 남은 건 임금이다. 현대차는 추가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격려금 등 280%+400만원, 주식 10주, 재래상품권 10만원, 15만포인트 지급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노사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종 타결이 된게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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