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제헌절 전에 원 구성 합의 공감대"..이견은 여전
[앵커]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원 구성 협상 담판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다만, 닷새 뒤인 제헌절 전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자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긴 했지만 큰 소득 없이 헤어졌네요?
[기자]
오전 11시부터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만났습니다.
김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회동은 1시간 만에 이렇다 할 결과물 없이 끝났습니다.
회동 중간에는 의장실 문밖에 들릴 정도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박형수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진행 중에 약간 목소리가 높아진 거 같았는데 혹시 충돌이 있었나요?) 그거는 과거 얘기하는 바람에. 과거에 사개특위 참여 문제, 검수완박 문제까지 얘기하는 바람에 그랬습니다.]
다만 회동 이후 여야 대변인들은 제헌절 이전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데는 일정 부분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효율적인 논의를 위해 상임위 배분은 원내 수석끼리 협의하고 사법개혁특위 구성 문제는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들이 협의한 뒤 일괄타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4일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과 '검수완박' 입법의 후속조치인 사법개혁특위 구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40일 넘게 국회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제헌절 전에 원 구성 마무리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원 구성 말고도 여야가 대립하는 지점들이 또 있지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오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포함해 다른 북한 관련 주요 사건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문 정권은 집권 내내 북한에 일방적인 구애를 보냈지만, 평화가 도래하기는커녕, 북핵 고도화로 대한민국 안보 위협만 커졌습니다. 국가는 국민 보호란 당연한 의무를 내팽개쳤고 우리 군의 사기와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TF를 꾸리고 대응해 왔죠.
민주당 TF는 원래 오늘 오전, 해경과 국방부가 월북 판단을 번복한 배경에 정부 개입이 의심된다는 내용 등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피살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상황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연기했습니다.
민주당은 연일 경제 위기 대응과 인사 문제 등 윤석열 정부 실정도 부각하고 있습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위기 대응 능력이 아마추어 같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경제 위기가 왔는데 초반부터 선제 대응을 하면서 뭐랄까요, 내각을 확 잡는다든지 이런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좀 아마추어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앵커]
마지막으로 여야 각 당의 내부 상황도 정리해볼까요?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후 3시에 당 혁신위원회 4차 회의에 직접 참석합니다.
혁신위는 이준석 대표가 띄운 당내 기구인 만큼 권 대행의 회의 참석이 이 대표 달래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안철수 의원은 오늘 국민의힘 입당 이후 처음으로 토론회를 열며 당내 의원들과 접점을 넓혀갔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주제로 전문가와 정부 인사들이 함께 한 오늘 토론회에는 역시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경제 위기에 대해서 정부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책 방향들을 수립하고 거기에 따라서 야당을 설득하고 이번 정기 국회를 저희들이 헤쳐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말 전당대회에서 90년대 학번 70년대생, 이른바 '97그룹' 후보들과 이재명 의원의 당권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고위원 도전자들도 줄 잇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윤영찬 의원이 각각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앞서 서영교, 장경태, 정청래, 양이원영 의원과 원외인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 등이 도전을 선언했는데 최종 예비 후보가 10여 명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은 오는 17일 후보 등록일에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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