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최대 치사율 75%' 니파 바이러스 백신 개발 나선다

최효정 기자 2022. 7. 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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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향후 팬데믹 사태 재발에 대비해 니파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나섰다.

질병청 관계자는 "예전부터 정부가 항원을 디자인하면 이후 제약사와 협력해 백신을 개발해왔다. 두창 바이러스의 2세대 백신 등 항원을 만들었던 것처럼 니파 바이러스도 항원을 개발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국내에 발생 사례는 없지만 기후변화 등 변수에 따라 대비해야 하는 몇 개의 질환들이 있는데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려고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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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박쥐 등이 옮기는 니파 바이러스
WHO는 8대 최우선 경계 질병으로 관리

정부가 향후 팬데믹 사태 재발에 대비해 니파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나섰다. 과일박쥐 등으로부터 옮는 것으로 알려진 니파 바이러스는 동남아에서 주로 확산되며 감염 위험성이 크고 치사율이 높아 1급 경계 대상으로 여겨진다.

1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올해부터 니파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착수해 면역원성 평가 연구 등 내부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배정된 예산은 총 6억원으로 내년까지 니파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드 지역의 한 우물에서 니파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박쥐 사체를 건져낸 현지 보건 당국. /AFP=뉴스1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박쥐, 돼지와의 접촉이나 환자와의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5~14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뇌염, 정신착란 등의 신경계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이 바이러스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니파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감염이 되지 않아 전파력이 높지는 않으나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고, 변이 발생 가능성이 있어 세계 보건당국이 ‘팬데믹 발생’을 항시 경계하는 질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대증요법 등에 치료를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위험을 인식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국제적으로 창궐 가능성이 높은 8개 최우선 경계 질병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도 신변종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직접 니파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니파 바이러스는 주로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방문객이 많은 국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 전파 위협이 상시 존재한다. 기후변화로 국내 기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환경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니파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우리 정부가 항원 개발을 주도하고, 민관협력 등을 통해 백신 개발을 선점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국가별 니파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확보하고, 바이러스 항원 개발 플랫폼 구축하는 작업에도 나섰다.

질병청 관계자는 “예전부터 정부가 항원을 디자인하면 이후 제약사와 협력해 백신을 개발해왔다. 두창 바이러스의 2세대 백신 등 항원을 만들었던 것처럼 니파 바이러스도 항원을 개발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국내에 발생 사례는 없지만 기후변화 등 변수에 따라 대비해야 하는 몇 개의 질환들이 있는데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려고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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