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독립 서두르는 유럽..인텔 공장 유치한 獨, 대만 TSMC에도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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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의 20%를 차지해 반도체 자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유럽이 투자와 공급설비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고 반도체산업 투자에 정부차원의 대량 자금을 쏟아붓는 것이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 정부는 지난 3월 마그데부르크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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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의 20%를 차지해 반도체 자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유럽이 투자와 공급설비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고 반도체산업 투자에 정부차원의 대량 자금을 쏟아붓는 것이다.
1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등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스위스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미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는 프랑스 서남부 그르노블에 57억 유로(약 7조5500억원)를 공동으로 투자해 반도체 제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파운드리는 AMD의 실리콘 웨이퍼 제조부문을 분리 매각해 설립된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회사, ST마이크로는 스위스에 위치한 유럽최대의 반도체 제조사다.
이번 투자 계획은 베르사유에서 열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해외투자유지정책인 ‘프랑스를 선택하라(Choose france)’ 정상회의 기간 중 발표된 것이다. 이 정책은 임기초기부터 프랑스에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추진되어왔는데, 이를 통해 프랑스는 2년 연속 ‘해외기업들이 R&D 투자를 선호하는 나라’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 공장설립 예정부지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2026년 전면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에서는 자동차나 공장,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18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가 생산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는 최근 수십년간 원자력 분야 제외하면 프랑스 최대 산업 부문 투자”라면서 “우리 산업 주권을 위한 큰 전진”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 정부는 지난 3월 마그데부르크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독일 정부는 반도체산업 투자 지원에 140억 유로(약 18조5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막스 밀브레트 독일 무역투자청(GTAI) 반도체 산업 담당 투자컨설턴트는 “인텔의 반도체 공장 유치는 독일에 일확천금”이라며 “독일 마그데부르크는 80여개 다른 후보지를 제치고 최종 선택됐다”고 말했다. 인텔은 170억 유로(22조5000억원)를 들여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 공장 허브를 지을 예정이라고 지난 3월 발표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공장 건립을 시작해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게 인텔의 계획이다.
인텔은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독일과 EU에서 거의 70억 유로(약 9조3000억원)의 보조금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인텔은 자체 계획에 따른 생산 뿐 아니라 경쟁사를 위한 위탁생산도 할 예정이다. 고성능 컴퓨터기기와 서버, 스마트폰을 위한 소형반도체가 주된 제조 대상이다.
유럽은 전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10%에 불과한 공급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럽 반도체 법안을 기반으로 최근 반도체 생산 확대에 430억 유로(약 57조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밀브레트 건설턴트는 “만약 인텔이 독일에 8곳의 공장을 짓는다면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팹 캠퍼스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는 충분하지 않다. 독일은 반도체 부문 ‘EU 공동 관심 분야 주요 프로젝트(IPCEI)-2′를 통한 투자지원을 위해 32개 프로젝트를 선별, EU에 투자 승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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