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CT 강국 무색..세계 100대 기업에 국내 기업은 두 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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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개만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수출품 1위인 반도체로 한정해 구분하더라도 한국은 세계 100대 기업에 SK하이닉스(11위)와 SK스퀘어(63위) 등 2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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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6개·중국 9개·일본 8개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포함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개만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기업에 의존하며 ICT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모양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6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ICT 기업(S&P Capital IQ 기준)을 조사해 10일 공개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9위에 위치했고, SK하이닉스가 56위에 자리 잡았다. 2년 전 조사에서 삼성전자(당시 11위)만 이름을 올린 것에 비하면 성장한 듯 보이지만 경쟁국을 보면 꼭 그렇지 않다.
100대 기업에 가장 많은 기업 수를 올린 국가는 미국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엔비디아, 인텔, 퀄컴 등 56개사를 보유했다. 2위는 텐센트, 바이두 등을 보유한 중국(9개)이 차지했고, 일본(8개), 인도(4개), 대만(3개)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캐나다, 영국, 독일과 함께 공동 7위에 머물렀다.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 3위... "특정사 의존도 높아"
한국은 ICT 분야에서 전망도 밝지 않다. 100대 기업 진입 가능성이 큰 2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삼성SDI(114위), 네이버(120위), 카카오(133위) 등을 추가하며 5개에 그쳐 공동 6위에 위치했다.
반면 미국은 39개 기업이 합류하며 95개로 점유율 47.5%를 보였고, 중국 27개(13.5%), 일본 17개(8.5%) 등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ICT 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개별 기업의 매출액 기준으로만 분류하면 삼성전자가 291조9,977억 원으로, 애플(472조9,982억 원) 알파벳(328조3,828억 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22조1,499억 원)는 44위였다. 이소원 전경련 미구주협력팀장은 "시총에 비해 매출액이 많다는 것은, 다른 해외 기업에 비해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다만 특정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다른 ICT 기업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업종인 사이버안보 등에 적극적인 투자 절실"
우리나라 수출품 1위인 반도체로 한정해 구분하더라도 한국은 세계 100대 기업에 SK하이닉스(11위)와 SK스퀘어(63위) 등 2개뿐이었다. 삼성전자가 업종 분류상 기술 하드웨어로 분류되며 톱10 기업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중국(41개), 미국(31개), 대만(15개) 등 경쟁국과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한국이 IT 강국이라지만 세계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의 성적표는 다른 결과를 말한다"며 "우리 경제의 디지털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고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도 낮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ICT를 5개 업종별로 구분하더라도 한국 기업 인프라는 넓지 못했다. ICT 기업이 가장 많이 분포한 상위 5대 업종은 ①반도체(1위) ②앱 소프트웨어(2위) ③데이터 프로세싱·아웃소싱 서비스(3위) ④시스템 소프트웨어(4위) ⑤IT 컨설팅(5위) 등인데 한국은 업종별로 각각 1, 2개 기업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경제가 본격화하며 ICT 상위 5대 업종에 진입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100대 기업에 한국은 더존비즈온(74위)과 안랩(82위) 등 2개만 하위권에 위치하며 취약함을 보였다. 이 분야에선 미국(34개), 중국(32개) 외에도 이스라엘(6개) 인도·일본(5개) 등이 강점을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아직 따라잡을 여지가 있는 차세대 분야인 사이버안보 등 소프트웨어에 한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 제도 정비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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