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준석수호 입당" vs "속이 다 시원" 이준석 징계에 엇갈린 보수커뮤니티

어윤지, 유범열, 이상훈 2022. 7.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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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vs 중장년 다른 반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7.8 [한주형기자]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가 결정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지지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2030세대 지지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만큼 이들은 징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중장년층 등 기존 당원은 이 대표 징계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힘 정 떨어져" "李 지키러 입당·탈윤"


특히 이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2030 남성이 윤리위원회 결정에 강하게 반발한다. 이에 2030세대가 국민의힘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난 이제 국민의힘 지지 안 한다" "진짜 국힘 정 떨어진다" 등 실망감을 표하는 글이 확산됐다. 특히 '친이준석' 성향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지난 7일 윤리위가 개시되기 전부터 이 대표를 옹호하는 글이 확산됐다. "윗선이 누군지 아주 잘 알겠네" 등 친윤 그룹을 향한 의혹의 시선을 담은 글이 보였다.

국민의힘 입당 인증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지자들이 탈당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당내 이 대표 세력에 더 힘을 싣기 위해 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지키러 입당&탈윤(탈윤석열)했다" "쟤네들은 우리가 총선 전까지 나가떨어지는 걸 원하고 있으니 절대 탈당하지 말고 입당해라" "준석 수호를 위해 복당 완료" 등 당원 가입을 인증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징계가 결정된 직후인 8일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토론을 요구하는 책임당원들의 목소리도 있다. 서명을 받고 있는 발안 제안서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효력이 당헌·당규에 입각하여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토론을 요구 및 주제 발안한다"고 돼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제3조의 4에 따르면 책임당원 중 10%의 서명을 받아 당의 중요 정책과 관련한 토론을 요구할 수 있다. '디시인사이드' 이준석 갤러리에서 시작된 이 발안서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역풍 없을 것" "李가 그리 좋으면 나가라"


중장년층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진 커뮤니티 '엠엘비파크 불펜(엠팍)'은 이 대표 징계를 두고 대체로 찬성하는 글이 많았다. 다만 이 대표의 그동안의 공을 인정해야 하는지와 향후 행보 전망 등을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조국 사태 당시 친여 지지자처럼 사건이 터지면 최소한 피켓은 들고 모여야지 팬덤"이라며 "여의도에 이런 그림이 없는 걸 보니 이 대표 징계에 따른 당 지지율 급감 등 역풍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이 대표 영향력을 평가절하하는 글이 보였다. 또 "당대표 취임 1년 만에 당내 모두가 '손절'을 때렸다"며 "(이 대표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개혁이라는 방향은 이해가 가지만 서두르고 경솔한 행동이 화를 불렀다"면서 "아직 젊기 때문에 이번 일을 정치 인생의 큰 경험으로 생각한다면 다시금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 "(이 대표) 징계는 어쩔 수 없지만 대안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자유한국당 때랑 다를 게 없어졌다"고 비판하는 내용도 보였다.

친윤 이용자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마이너 갤러리'는 비교적 한목소리로 이 대표를 ‘비토'했다. 한 이용자는 11일 권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재한 최고위 회의를 두고 "최고위 모습이 아주 편안해졌다"며 "이 대표가 있을 때는 최고위가 놀이터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속이 뻥 뚫린 느낌"이라며 이 대표 지지자를 향해 "그렇게 이준석이 좋으면 제발 나가서 (이 대표와) 창당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징계, 적절 33.2%, 과도 31%, 미흡 27.5%


이 대표 징계 수위를 놓고 여론조사 결과도 나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11일 발표한 '이준석 대표 징계 적절성' 조사(8~9일, 1002명 대상)에서는 "적절한 징계"라고 답한 응답자가 33.2%로 가장 많았다. "과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1.0%, "미흡하다"는 27.5%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적절하다"는 응답은 50대(39.3%)·60세 이상(39.8%)에게서 제일 높았고, 20대 응답자 중 37.7%가 "과도하다"고 답해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도 성향의 30.9%와 진보 성향 응답자 중 47.0%가 "미흡하다"고 답한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 중 19.8%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어윤지·유범열 인턴기자 /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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