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첫 토론 모임 '친윤' 포함 50여명 성황..세결집 나서나

김지영 기자 2022. 7.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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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2/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과 합당 후 처음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먹거리 창출 모색을 주제로 토론 모임을 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징계로 직무대행 체제 추인 직후 진행된 첫 민·당·정 토론회에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의원 등 차기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주자들을 비롯해 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은 불참했지만 친윤계 다수가 결집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안철수 "尹정부 시간이 많지 않다…이재명 공세 시작될 것"
안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서 "당과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뭉쳐서 당선 직후 인수위처럼 '인수위 시즌 2'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면 다시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보통 정권 취임 100일 이내에 시작하지 못한 일은 5년 내내 못한다는 말이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정도 되는 때가 8월 말이다. 그때까지 국정 주요 부분에 대해 아젠다세팅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결국 민주당 이재명 체제가 완성되면서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9월부터 정기국회 시간으로 접어드는데 아무도 아젠다세팅을 못 한다면 앞으로 곤란한 5년이 될 것이다. 이 일을 막기 위한 게 이번 세미나 시리즈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 측에 따르면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토론 모임은 참여 멤버를 따로 모집하지 않고 매 토론마다 의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권성동 "공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물가를 잡고 경제 활력도 넣어야 하는 모순되는 두 가지 목표를 수행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정부 관료와 경제 전문가들이 좋은 혜안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당과 정부가 의견을 받들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권 직무대행은 "우리 당이 제대로 공부하는 정당, 평상시에도 공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앞으로 공부모임이 우후죽순 탄생할 것"이라며 "이제 분야를 다양하게 분화해 정치개혁, 경제개혁, 사회복지개혁 등을 이끌고 공부모임을 통해 지식이 늘고 사회를 보는 눈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미국 정가에 경제에 실패한 대통령은 경제로, 경제를 잘한 대통령은 정치로 심판받는다는 말이 있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 회복을 못 하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안 의원의 세미나가 걱정만 늘어놓는 계기가 아니라 경제 회복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당면한 경제위기,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국제적 위기상황, 과학기술혁명이 일으킨 패권경쟁, 연금위기 등 주요 네 가지 부분에서 윤석열 정부 해결책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며 "안 의원의 경험과 철학을 잘 녹이고, 전문가들의 식견이 잘 어우러져서 윤석열 정부 성공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2/뉴스1
차기 당권 노리는 안철수, 본격 세불리기 움직임
이번 토론 모임의 성격을 두고 안 의원 측은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안 의원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돼 온 만큼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겨냥한 본격적인 당내 세력 불리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여당에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혁신24 새로운 미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미래혁신포럼' 등 차기 대표로 꼽히는 의원들의 각종 공부모임이 운영 중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당정연계 토론모임을 준비 중이라고 이날 행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만든 110대 국정과제들이 하나하나 굉장히 간단치 않다. 제대로 개념을 가지고 공부하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 주제를 바탕으로 (인수위에) 참여했던 전문가들과 관료들이 함께 참여해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은 물론 다른 중진 의원들과도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본인 의원실이 위치한 의원회관 4층의 다른 의원실을 방문해 자신의 공부모임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회관 4층에는 친윤계로 꼽히는 박수영 의원을 비롯해 김도읍, 송언석, 조해진 의원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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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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