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 완전 중단되면 독일 올 하반기 성장률 최악 '-12.7%'

강민경 기자 2022. 7. 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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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독일행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을 시설 보수 등의 이유로 중단했다.

당초 러시아 측이 제시한 시설보수 기간은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지만,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이를 계기로 가스 공급을 영구히 중단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경제협회(VBW)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이 12.7%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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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절반은 가스 난방에 의존..가스관 닫히면 겨울에 위기
독일 동북부 루브민 소재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 건설 현장 2019.03.26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독일행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을 시설 보수 등의 이유로 중단했다.

당초 러시아 측이 제시한 시설보수 기간은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지만,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이를 계기로 가스 공급을 영구히 중단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가스 공급이 부족해지면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며 "독일은 오랫동안 겪지 못했던 중대한 시련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영구화되거나 그 기간이 길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정리했다.

◇전면 중단 시 독일 하반기 경제성장 12.7%↓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산 가스가 독일에 유입되는 단일 파이프라인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연간 550억㎥의 가스를 공급한다.

독일 바이에른경제협회(VBW)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이 12.7%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노르트스트림1 가동 중단은 화학·철강·유리·제지 분야뿐 아니라 식품과 자기류 생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로이터는 220억유로(약 29조원) 규모의 매출과 근로자 6만명을 거느린 알루미늄 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용해와 재활용을 위해 가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또 155억유로(약 20조원) 규모의 제지 산업은 종이와 판지가 식품과 의약품, 위생용품의 포장에 널리 쓰이기 때문에 각 업계에 미칠 파장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독일 서부 바드 무엔슈테라이펠의 한 마을.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독일 절반은 가스 난방에 의존…가스관 닫히면 겨울에 위기

독일 가정의 절반은 가스 난방에 의존한다. 폴란드를 경유하는 러시아 가스관은 올해 가동이 중단됐고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 또한 전쟁으로 가동을 멈춘 가운데 노르트스트림1까지 막히면 겨울 맹추위에 대비하기 어려워진다.

로이터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노르트스트림1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독일 정부가 겨울 전에 지하 가스 저장소를 채울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지하 가스 저장소는 이론적으로 2개월 반 동안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현재 저장률은 64.6%로 10월 1일 목표치인 80%에 미달한다.

정치와 사회에도 적지 않은 반향이 예상된다. 로이터는 가스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위치한 극우와 극좌 포퓰리스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합리적인 논의가 방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 의회는 지난 8일 석탄 발전소 재가동을 허용하는 비상 법안을 통과시켰다. 탄소배출을 늘릴 수 있지만 당장의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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