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이 키운 방역 구멍.."美 덮친 BA.5 확진자, 공식집계의 7배"

이용성 기자 2022. 7. 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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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5에 실제 감염된 이들의 수가 공식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의 7배쯤 많을 것이란 학계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 병원 등 의료기관과 검사소에서 검사를 하는 인원이 크게 줄고, 가정용 자가검사 키트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개인적으로 파악한 뒤 지나가거나, 아예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는 등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이 실제 감염자 수와 확진자 수의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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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5에 실제 감염된 이들의 수가 공식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의 7배쯤 많을 것이란 학계 분석이 나왔다.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방역의 빈틈이 커지면서 실제 감염자와 확진자 수의 차이가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BA.5는 지금껏 나온 코로나 변이 중 가장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에서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곧 우세종이 될 전망이다. BA.5는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변이 형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을 부스터샷까지 접종했거나, 이미 코로나에 감염됐던 사람도 수 주 내에 재감염되는 경우가 미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미국에선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약 10만7000명이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의대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11일(현지 시각) 7월 첫째 주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가 공식 집계치의 약 7배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실제 확진자는 74만90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 이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지난 겨울 대확산 당시 일일 확진자 최고치인 80만여명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원격 의료업체 이메드(eMed) 측도 CNN 인터뷰에서 “현재 공식 집계되는 확진자 비율이 (실제 확진자 대비)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병원 등 의료기관과 검사소에서 검사를 하는 인원이 크게 줄고, 가정용 자가검사 키트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개인적으로 파악한 뒤 지나가거나, 아예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는 등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이 실제 감염자 수와 확진자 수의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 변이가 확산하고 있지만, 공식 확진자 수치가 실제 감염자 수를 심각하게 과소 반영, 미국에 치명적인 사각지대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확진자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위중증을 앓아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크게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10만7500명으로 2주 전보다 5% 늘어났지만, 입원 환자는 3만7400명으로 같은 기간 18%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5월부터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간 9만~11만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입원 환자는 그 두달 새 50%나 급증했다.

총 검사건수 중 양성 판정 비율도 최근 17.9%까지 올라, 팬데믹 기간을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양성 판정 비율이 이보다 높았던 때는 2020년 팬데믹 초기(21.1%)와 오미크론 대유행(29.2%) 때 뿐이다. 다만 하루 평균 사망자는 10일 기준 322명으로 2주 전보다 7%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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