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부고발자"..우버 잘못된 사업 관행 폭로한 맥건
기사내용 요약
"법과 규정 무시하고 갈등 조장하는 공격적 확장
노동자 안전 가볍게 여기는 이기적 사고였다"
"실수 바로 잡기 위해 모든 노력 다할 것"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택시호출 대행회사 우버의 유럽 진출 당시 잘못된 관행을 폭로한 우버사 홍보 담당 고위 임원 출신 마크 맥건(52)이 자신이 내부 고발자임을 밝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인 로비스트 출신인 맥건은 자신이 우버 정부 로비 담당으로 근무할 당시인 2014~2016년 당시 대규모 국제기업 및 정부 지도자들과 만날 당시 우버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반론 제기가 불가능한 우버의 기업 문화와 우버를 상대로 한 법정 소송으로 자신이 파산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떠났다고 밝혔다.
맥건은 12만4000건 이상의 회사 서류를 가디언지에 제공했고 가디언은 이를 국제탐사보도기자 콘소시엄에 제공해 WP 등을 포함한 주요 언론 10여곳이 우버 관련 보도를 할 수 있게 했다.
2013~2017년 사이의 우버 서류들은 우버가 전세계 도시에 진출하면서 기존 법률과 규제을 빈번하게 무시하는 공격적 사업방식을 폈음을 보여준다.
맥건은 우버의 유럽 진출 최고 로비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지금 자신이 비판하는 관행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를 설득하고 대중들에게 장미빛 전망을 설파하는 한편 저소득 운전자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내부 고발에 나선 것은 우버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버가 "모든 규칙을 어기고 돈과 권력을 사용해 영향을 미치고 파괴에 나섰다"고 말했다.
우버 대변인 질 헤이젤베이커는 5년전까지의 우버 역사에 "미국 기업 역사에서 가장 악명높은 실수가 있었다"며 소송이 제기되고 수사가 진행됐으며 임원진들이 대거 이탈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행동은 분명 현재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해온 일과 앞으로 할 일을 보고 대중들이 우리를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맥건에 대해 우버 대변인 노아 에드워드센은 11일 "그는 현재의 우버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는 6년전 회사를 떠나면서 우버를 찬양했다"고 밝혔다.
맥건은 최근 우버사와 소송에서 법원의 중재를 통해 55만유로(약 7억24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우버 대변인은 맥건이 보상금을 받기 전까지 "내부 고발자"로 나서지 않은 사실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맥건은 자신이 가디언지와 지난해 12월부터 논의해왔다고 밝히고 나머지 보상을 모두 받기 위한 소송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맥건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불어가 능숙하며 20년 이상 기술, 통신, 금융 부문 로비스트로 일하다가 2014년 우버에 입사했다. 그는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등지의 40여개국 정부를 설득하는 업무를 맡았다. 당시는 우버가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거대 기술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며 투자금과 인재가 몰릴 때였다. 맥건은 자신이 전세계 지도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된데 "도취"됐었다고 했다.
우버는 전세계 각국의 택시 운전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으며 베를린, 런던, 파리에서도 항의 시위가 잇달았다. 독일 지방법원은 우버의 일부 서비스를 금지했다. 맥건은 각국 정부를 설득해 우버가 법적 규제를 넘어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맥건은 당시 우버가 법을 무시하지 않으며 단지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기술회사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택시 산업을 위한 규제를 적용해선 않는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던 맥건이 현재 우버의 전략이 법 위반인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최대로 넓히려 추구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모든 직원들이 "허가를 받으려 하지 말라. 그냥 시작해 장애를 넘고 운전자를 확보하라"는 최고경영자의 주문을 따라외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버 설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의 대변인 데본 스퍼전은 "전세계 각지의 100여명의 지도자들이 직접 우버의 법과 규제를 강력히 준수하는 우버의 승인을 받고 확장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맥건이 폭로한 서류에 따르면 캘러닉은 지난 2016년 1월 파리에서 시위 반대 시위를 조직하도록 독려하고 우버 운전자에 대한 택시 운전자들의 폭력행위에 대해 "폭력이 성공을 보장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맥건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캘러닉이 "정부들이 제도를 바꿔 우버를 허용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싸움이 계속되게 함으로써 갈등이 확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버 운전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시위를 벌여 바르셀로나, 베를린, 파리를 장악하도록 해야한다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맥건은 캘러닉은 "거리에서 위협당하고 폭행당하는 운전자가 아니기에 매우 이기적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맥건 자신도 2015년 언론이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우버 운전자 폭행사건을 널리 보도하도록 하는 회사 전략을 옹호했었다. 당시 우버에 반대했던 택시 운전자들은 맥건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었다. 트위터로 살해 위협을 당하고 공항과 기차역에서 괴롭힘을 당했으며 미행도 당하고 자녀 사진이 찍히기도 했다. 로마에서는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러 가던 그의 자동차를 택시 운전자들이 에워싼 적도 있다. 맥건이 우버를 떠난 뒤인 2017년에도 경찰에 자신이 탄 우버 차량이 택시 운전자들에게 포위됐다며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
맥건은 "내가 한 일을 뒤집을 순 없다. 그러나 정부, 장관, 총리, 대통령, 운전자들을 설득하려는 나의 노력이 엄청난 잘못임이 밝혀졌을 때 '실수했다'고 생각했다"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람 쳤어 어떡해 엄마"…강남 '8중 추돌' 통화 내용 보니
- '최민환에 양육권 소송' 율희, 변호사 만났다 "늦었지만 바로잡을 것"
- "719만원이던 월급이 66만원"…현대트랜시스 직원들의 고충
- [르포]"나라 지킬 수만 있다면" 전국서 달려온 50~80대 '시니어 아미'들
- 이주은표 '삐끼삐끼' 못보나…소속사 계약종료(영상)
-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하다 '깜짝'…세탁기에 비친 나체男
- 이윤진, 이범수와 이혼소송 중 '밤일' 루머…가짜뉴스 칼 뺐다
- 길 한복판서 '후'…옥주현, 흡연 연기 논란 시끌
- 조세호, 결혼식 하객 '재산순' 자리배치? "3일간 800명 하객 정리"
- 정준하 "카페 운영, 첫달 매출 2억…2년 만에 폐업"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