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총리, 9월6일 사임".. 차기 경선 레이스 본격화

박용하 기자 2022. 7. 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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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런던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를 방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성비위를 일으킨 측근을 비호했다는 논란으로 사임하게 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후임자가 선출된 뒤인 오는 9월6일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유럽 등에 따르면 보수당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은 이날 경선 규칙을 확정한 뒤 새 총리 선출과 관련된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위원회 측은 차기 총리를 결정할 당 대표 경선이 오는 9월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6일 공식 임기를 마칠 전망이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사임을 발표했으나 새 당 대표를 뽑을 때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당은 12일까지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13일부터 경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원의원 358명이 1차 투표를 진행해 30표 미만을 받은 후보자는 모두 탈락시킨다. 14일에는 최종 후보자 두 명이 남을 때까지 투표를 반복하는 결선이 펼쳐진다. 이후 20만명의 당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해 9월5일 최종 승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11명이다. 이들 가운데 오는 12일까지 보수당 하원의원 최소 20명의 동의를 얻은 인사만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수낙 전 장관이 지지 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했고, 모돈트 부장관도 상당히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낙 전 장관은 인도계 이민 3세다. 백인 중심 영국 정치계에서 최초의 유색인종 총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영국 최초 여성 국방장관을 지낸 모돈트 부장관은 보수당 내 대표적 외교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 현안이 산재한 상황이어서 여성 총리가 다시 탄생할 수도 있다.

존슨 총리는 앞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파티 게이트’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6월 불신임 투표에서 기사회생했으나, 최근에는 측근의 성비위 문제를 비호하고 그 사실이 드러나자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1922 위원회가 규정을 바꿔 2차 불신임 투표까지 진행하려 하자 존슨 총리는 끝내 사임 요구를 받아들였다.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의 공약을 완수할 것이며, 차기 총리 후보 중 특정인을 지지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총리 후보들 중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는 “지지를 해서 누군가의 기회를 훼손하고 싶진 않다”고 답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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