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텃새화, 어민 밥그릇도 뺏는다..상생방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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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한 '철새의 텃새화'가 내수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쫓아내는 것 외에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사람과 철새의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물가마우지는 그동안 겨울에만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철새였지만 지구 기후 및 환경변화에 따라 점차 텃새화 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배설물 독성으로 나무가 말라 죽고 광역상수원인 용담댐 수질이 오염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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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로 나무 말라 죽고 수질 오염 우려도
텃새가 된 철새와의 공존 방안 마련 시급
지구 온난화로 인한 ‘철새의 텃새화’가 내수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쫓아내는 것 외에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사람과 철새의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진안군 등에 따르면 전북도민 130여 만명의 식수로 사용되는 진안군 용담호에도 민물가마우지 1천여 마리가 주기적으로 출몰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그동안 겨울에만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철새였지만 지구 기후 및 환경변화에 따라 점차 텃새화 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진안군어업계연합회는 가마우지가 하루 최대 700kg의 내수면 어종을 먹어치워 어획량이 반절 가까이 감소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또 배설물 독성으로 나무가 말라 죽고 광역상수원인 용담댐 수질이 오염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안기두 진안군어업계연합회장은 “어디에서 서식하는지 모르겠지만 오후 3~4시만 되면 떼로 몰려온다”며 “가마우지가 지나간 자리에는 어린 치어들이 하나도 안 남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진안군은 초대형 드론을 활용해 퇴치 작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어족자원 고갈의 방지를 위해 뱀장어 및 쏘가리, 동자개 등 치어 90여 만미도 방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포획이 금지된 민물가마우지를 상수원일원에서는 유해야생조수로 지정해 포획, 퇴치가 가능하도록 관련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가마우지 피해가 잇따르자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을 조만간 지자체에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지침에는 민물가마우지가 전년에 만들어 둔 둥지를 재활용하지 못하게 제거하고 천적의 모형을 설치하거나 공포탄을 발사해 번식을 방해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텃새가 된 가마우지를 쫓아내는 건 임시방편일 뿐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유칠선 전북대 생태조경학 박사는 “가마우지로 인해 배설물과 악취, 털날림, 소음, 어족자원 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지만 쫓아낸다고 해도 옆 마을로 이동해 똑같은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면서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사냥하는 중국과 달리 용담댐은 개체수가 많아 이마저도 불가능해 현재로선 생태계를 보존하면서 방법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주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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