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7360명' 62일만에 최다..'면역회피' BA.5 변이 35%로 증가(종합)
주간 위험도 8주만에 '중간'으로 상향..원숭이두창 첫 확진자 접촉한 49명 감시종료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강승지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음상준 기자 =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강하고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도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세부 변이 BA.5의 검출률이 1주일전보다 더 높아져 35%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곧 BA.5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간 확진자 수는 직전 주의 1.87배로 증가했고 사망자 수도 전주 대비 35% 증가하는 등 유행 상황은 악화되고 있어 주간 위험도는 '중간'으로 상향됐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1주(7월3일~9일) 주간 확진자 수는 11만1910명으로 주간 일평균 1만5987명 발생했다. 전주 대비 87.0% 증가했고 6월4주 이후 지속 증가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1.40으로 지난 6월1주 0.74 이후 0.79, 0.86, 0.91, 1.05, 1.40으로 5주 연속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주간 위험도는 5월3주부터 7주간 유지했던 '낮음'을 끝내고 '중간'으로 상승했다.
7월 1주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48명으로 전주 대비 4.0% 감소했고, 사망자는 62명으로 전주 대비 34.8% 증가했다.
7월 1주(3~9일) 코로나19 변이 검출률 분석 결과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중 하나인 BA.5의 검출률은 35%(국내감염 23.7%, 해외유입 70%)를 차지해 1주일 전(28.2%)보다 6.8%p(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 이상이 이 변이에 감염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감염 중 BA.5는 지난주 24.1%에서 0.4%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해외 유입의 경우 BA.5가 49.2%에서 70%로 급증해 국내와 해외 유입을 합친 검출률은 35%가 됐다. 건수로는 BA.2.12.1 80건, BA.4 24건 그리고 BA.5 260건이 추가로 검출됐다.
BA.5는 연초 오미크론 대유행을 주도했던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1% 높은 것은 물론 기존 백신의 방어력이나 앞선 감염에 의해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3배나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도 BA.5 변이가 속속 우세종을 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말 83개국에서 BA.5 변이가 검출됐으며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중 BA.5 검출률은 지난달 넷째주(6월19~25일) 52%에 달해 직전주(37%)보다 15%p나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지난주 BA.5가 급속도로 증가해 곧 우세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국내 검출만 놓고 보면 이번주 정체 양상을 보였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브리핑에서 "1주간의 검출률 감소만으로 BA.5가 정체 또는 감소되고 있냐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해외 유입이 증가해 BA.5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변이 분석량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지 질의에는 "매주 1500건 이상을 무작위 표본 추출로 분석하고 있다. 델타 유행이나 오미크론 대유행 때와 동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량이 전체 확진자의 2.2%로 미국과 유사하고 독일이나 프랑스, 일본에 비해서는 월등하게 높기에 '분석량이 작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확진자는 3만7360명으로, 62일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만명대였던 확진자는 7월5일부터 2만명을 위협하다가 9일부터 2만명을 넘더니 이날 4만명에 가까운 수로 급증했다.
이는 정부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면역력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BA.5가 기존의 BA.2에 비해서 35% 이상 전파력이 빨라 유행 증가에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 여름철 휴가나 축제의 증가도 원인으로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재유행 대응계획을 확정 발표한다. 당국이 예상하는 재유행 정점, 총 감염자 수 등을 비롯해 PCR 검사 대상 확대 여부, 방역 정책 강화 여부, 예방접종 대응 계획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접촉자 총 49명(중위험 8명, 저위험 41명) 모두 의심 증상도, 추가 환자 발생도 없이 12일 0시를 기해 21일만에 감시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22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원숭이두창 환자와 같은 항공편을 타고 입국한 기내접촉자로, 접촉 위험도에 따라 분류됐다. 이들 중 중위험 접촉자를 대상으로 노출 후 예방접종 희망 여부를 조사했으나, 전원 접종의사가 없어 예방접종은 실시하지 않았다. 첫 확진자는 지난 7일 전염력이 사라져 격리치료 16일만에 퇴원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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