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돌아온 위생병 '타이라 천사'..도네츠크 교도소 고문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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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이 운용 중인 친러 분리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관할 지역 내 교도소에서 구타를 비롯한 각종 고문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맞교환으로 풀려난 율리아 파예우스카가 전한 교도소 내 가혹 행위 실상을 보도했다.
러시아 군에 의해 붙잡힌 그녀는 도네츠크 내 DPR 관할 올레니우카 교도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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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치약·칫솔 없어, 석 달 간 샤워 딱 한 번 허용"
"갑상선·천식 약 압수…러시아 국가 제창 강요"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 군이 운용 중인 친러 분리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관할 지역 내 교도소에서 구타를 비롯한 각종 고문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맞교환으로 풀려난 율리아 파예우스카가 전한 교도소 내 가혹 행위 실상을 보도했다.
파예우스카는 마리우폴 아조트제철소를 거점 삼아 최후 저항을 벌였던 우크라이나 군과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과거 군대에서 위생병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러시아 군에 의해 붙잡힌 그녀는 도네츠크 내 DPR 관할 올레니우카 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 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포로 맞교환 때 석방됐다.
그녀는 수도 키이우의 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도중, NYT와의 동영상 인터뷰 형식으로 자신이 겪은 각종 가혹 행위 사례에 관해 증언했다. 그녀는 소형 보디캠으로 마리우폴 상황을 기록, 석방 직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었다.
그녀는 교도소에 도착하자마자 얼어붙은 감방에 던져진 채 심문을 받았다 한다. 첫 5일 동안은 음식을 받지 못했고, 하루 반 컵 정도의 물만 제공됐다.
파예우스스카는 "첫 내내 지하실 독방에서 지냈었다"며 "하루 종일 작은 창문을 통해 하늘과 엉겅퀴만 볼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독방에 감금된 한 달 동안 갑상선 치료제는 물론, 천식 흡입기까지 뺏겼다고 한다. 21명이 수용된 단체 공간으로 옮겨졌지만 2~3명이 1개 침대만을 사용토록 하는 열악한 상황은 계속됐다.
그녀는 "그들은 우리에게 수건도 주지 않았다. 치약도 없고, 칫솔도 없고, 아무 것도 없었다"며 "3개월에 딱 한 번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마당 외에 교도소 밖을 걷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파예우스카는 "그들은 내가 나치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를 원했다"며 "러시아를 비난하는 (나치의) 비밀 정보가 있다고 확신하는 듯 했다. 내게서 나치 관련 증거를 쥐어짜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수감자에게 러시아 국가를 부르도록 강요했다. '푸틴에게 영광을', '러시아에 영광을' 등 바보 같은 구호를 외칠 것을 강요했다"고도 했다.
그녀는 2018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병합 때 우크라이나 군에 자원 입대했다. 마리우폴 지역 이동병원에 배치돼 위생병으로 근무했다. 2020년 전역했지만, 러시아가 침공하자 마리우폴 근무 경험을 살려 의무병 봉사를 자원했다.
그녀는 비디오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고유 아이디 '타이라(Taira)'로 나름 실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여성 자원봉사 및 의료단체에서는 그녀 게임 아이디를 본따 '타이라의 천사'로 부르기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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