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범죄조직 '가짜 크리켓 리그' 운영..러 도박단 배팅금 갈취

문채현 인턴 2022. 7. 12. 12: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 도박꾼들을 속이기 위해 가짜로 '인도 크리켓 리그'을 운영한 범죄조직이 적발됐다.

11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도박꾼들을 속이기 위해 농장 노동자나 실업 청년들을 선수로 둔갑시켜 가짜로 '인도 프리미어 크리켓 리그'(IPL)를 열어 도박 사기극을 펼친 인도 범죄조직이 체포됐다.

러시아 도박꾼들은 이 인도 범죄조직이 준비한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루블(러시아 화폐단위)을 걸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노동자·청년 선수로 둔갑…가짜 크리켓 리그 열어
경기장 설치 후 컴퓨터그래픽 동원해 유튜브 중계
조직원이 심판·선수에 신호 보내 승부 조작 지시
러시아 도박꾼, 텔레그램 통해 약 500만원 보내

[서울=뉴시스] 인도 범죄조직은 가짜 크리켓 대회를 개최해 유튜브 채널 'IPL'을 통해 중계해 러시아 도박꾼들의 돈을 갈취했다. (사진=RC브이로그 유튜브 영상 캡처) 2022.07.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러시아 도박꾼들을 속이기 위해 가짜로 '인도 크리켓 리그'을 운영한 범죄조직이 적발됐다.

11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도박꾼들을 속이기 위해 농장 노동자나 실업 청년들을 선수로 둔갑시켜 가짜로 '인도 프리미어 크리켓 리그'(IPL)를 열어 도박 사기극을 펼친 인도 범죄조직이 체포됐다.

경찰에 적발될 당시 경기는 8강전이 진행 중인 상태였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이 대회는 지난 5월 실제 IPL이 끝난 지 3주 만에 시작됐다. 하지만 구자라트주 서부 한 외딴 공장을 임대한 이 조직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바베시 라토드 경위는 "그들은 경계선과 할로겐램프까지 완벽한 크리켓 구장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그들은 경기장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설치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 실시간 중계 화면에 점수를 표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범죄조직은 노동자와 실업 청년들을 고용해 게임당 400루피(약 6600원)을 지급했다. 경기는 유튜브 채널 IPL을 통해 생중계했다.

경찰은 "이 선수들은 러시아 배후의 지시에 따라 첸나이 슈퍼 킹스, 뭄바이 인디언스 등 실제 인도 프로 크리켓팀 유니폼을 번갈아 입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경기를 실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관객 소음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았고 실제 IPL 해설자 중 한 명을 잘 흉내 내는 재주가 있던 사람이 해설을 맡았다.

또한 카메라 기사는 선수들을 클로즈업하며 전체 그라운드가 보이지 않게 했다.

라토드 경위는 "담당 조직원은 무전기를 통해 경기장에 있는 가짜 심판에게 신호를 보냈다"며 "조직원이 투수와 타자에게 6점, 4점 혹은 아웃 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도박꾼들은 이 인도 범죄조직이 준비한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루블(러시아 화폐단위)을 걸었다.

라토드 경위는 "이 범죄조직은 러시아 도박꾼으로부터 30만 루피(약 495만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제보를 받았을 당시 8강전 경기가 진행 중이었는데 우리가 경기장에 들이닥쳤다"고 덧붙였다.

인도 크리켓 협회(BCCI)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 사건이 사기꾼 집단이 가짜 도박 작전을 세워 조폭을 속이는 1973년 영화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의 '스팅'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