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9년 만의 국내 새 공장.. '전기차 전용' 내년 착공

김형준 2022. 7. 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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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5년 완공 목표로 내년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신규 공장 건설 등을 담은 국내 투자 계획에 합의하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합의서엔 ①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현대차 최초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하고 ②신공장 차종 이관 등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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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완공 땐 21세기 첫 국내공장 신설
후보지 울산 유력.. 노후 생산라인 재건축 
임단협도 잠정 합의.. 4년 연속 무분규
현대차 노사가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개시 전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5년 완공 목표로 내년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신규 공장 건설 등을 담은 국내 투자 계획에 합의하면서다. 5월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이 발표한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 원 투자' 계획 이행이 본격 시작되는 셈이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현대차 신규 공장이 생기게 된다.

현대차는 노사가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을 통해 작성된 합의서엔 세계 자동차산업 전환기 대응과 국내공장 미래 비전, 고용안정 확보 등을 골자로 한 내용들이 핵심이다. 아직 신규 공장 규모 등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 공장은 넓은 부지가 확보된 울산에 지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아는 광주에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갖췄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합의서엔 ①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현대차 최초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하고 ②신공장 차종 이관 등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1960∼70년대 지어진 기존 생산라인은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세계적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단 얘기다.


내연기관차→친환경차 시장 변화 대응에 노사 협력

기아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니로 EV(SG2). 기아 제공

회사는 이번 국내 투자 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자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산업 전환과 연계한 다양한 직무 전환 교육 등도 마련한다.

노조는 이번 투자 계획과 연계한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확보, 차종 이관, 인력 전환 배치, 양산 전 교육, 양산 후 투입 비율 조정 및 시장 수요에 연동한 생산 등 제반 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현장 생산 인력(기술직 등) 미래산업 관련 비전 등을 위해 '직무 전환 교육' 등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키로 했다. 제조솔루션·품질·연구개발 부문 등의 경우 미래산업 관련 능력 개발을 위한 성장 교육 시행과 자격요건, 경험 직무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직무 전환 기회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연봉 9% 인상 임단협 잠정합의

현대차 노사는 전년 대비 연봉이 9% 수준으로 증가하는 내용으로 임금·단체협약을 잠정 합의했다. 최종 합의에 이르면 4년 연속 무분규로 합의를 이뤄내게 된다.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 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등이다.

또한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시행키로 합의했다. 2023년 상반기 내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 기술직 신규채용을 실시하고, 채용규모 및 방식은 향후 정년퇴직 발생에 따른 필요인원과 중장기 자동차 산업변화 감소 요인 등을 감안해 올해 11월 말까지 결정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가 있지만, 국내 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환경 불확실 속에서도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미래산업 선도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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