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내가 안철수 중학교 3년 선배"..안철수 공부모임서 뼈 있는 발언

2022. 7. 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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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경쟁자' 권성동, 김기현 등 축사 겸 견제구 ..'이준석 갈등' 인사도 대거 참석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이 입당 후 첫 공부모임을 열며 세몰이에 나섰다. 앞서 다른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 장제원 의원도 공부모임 출범을 통해 당권 행보를 시작한 바 있다. 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안 의원이 택한 열쇳말은 '인수위 경험'이었다.

안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총 4회로 계획한 '위기를 넘어 민‧당‧정(민간 전문가·의원·관료) 토론회'의 첫 행사를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의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의 면면을 보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배현진 최고위원 등 '친윤' 의원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한 이날 발제자는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로, 그는 과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특강을 한 일이 있다. 안 의원이 자신의 인수위원장 경험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토론자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인수위원 출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인사말에서 안 의원은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네 개의 시리즈 (토론회)가 있는데 참여자와 토론자, 발제자가 전부 우리 인수위에서 열심히 일한 분들, 자문하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취지를 설명하면서도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는 한편 인수위 경험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정권 취임 100일 이내에 시작 못했던 일은 5년 내내 못한다'는 말이 있다. 8월 말이 우리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정도 되는 때"라며 "8월 말까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이라는 마음을 갖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똘똘 뭉치면 좋겠다. 세미나를 지금 시작한 뜻도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바로 지금 이 시점이 윤석열 정부 성공의 분기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당과 우리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뭉쳐서 당선 직후에 인수위를 띄웠지 않나. 다시 '인수위 시즌 2'라는 생각으로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다시 국민적인 신뢰와 기대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인수위원장 출신인 그가 향후 여당이 '인수위 시즌 2'가 돼야 한다는 언급을 한 것은 당권에 대한 의지를 좀더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국민의힘 류성걸(앞줄왼쪽부터), 임이자, 정우택, 조경태 의원, 정진석 국회부의장, 안철수 의원,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이 12일 안철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권 주자들 "공부모임 우후죽순격", "내가 학교·당 선배" 견제구…이준석 갈등 인사도 대거 축사

이날 토론회에는 안 의원의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권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도 참석했는데 이들은 축사에서 각각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권 원내대표는 "우후죽순"이라는 표현을 써 안 의원을 비롯한 다른 당권주자들이 만든 공부모임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 당이 제대로 공부하는 정당, 평생 공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기현 원내대표가 하는 공부모임", "장제원 의원 공부모임", "안철수 대표 공부모임", 활동 재개를 앞둔 "정진석 부의장의 열린공감"을 나열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공부모임이) 우후죽순격으로 탄생하지 않을까"라고 한 뒤 "앞으로 분야를 다양하게 해서 정치개혁, 경제개혁, 사회개혁 이런 식으로 공부 모임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안 의원의 학교·당 선배임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안 대표의 부산 중앙중학교 3년 선배다. 제가 고참"이라며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이 있고 자주 뵙고 말씀 나누는 사이니 언론에서 매우 친한 사이라는 걸 꼭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 의원이) 우리 당과 이런 저런 인연이 있었지만 당의 당적을 갖고 활동하는 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소중한 인재로 당을 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진석 국회부의장, 배현진 최고위원, 조수진 최고위원 등이 안 의원의 초청을 받아 토론회 축사를 했다. 이들은 모두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대표와 갈등관계에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안 의원은 앞으로도 4주 동안 매주 1회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남은 주제는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 전략',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주권',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이다. 이후 강연에서도 매번 인수위 출신 인사의 참여가 예정돼 있다. 유웅환 SK텔레콤 ESG 혁신그룹장,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윤석명 한국보건사회 연구위원 등이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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