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음상준 기자,강승지 기자 = 전국 단위 대규모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가 이번달 시작된다. 정부는 9월 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전국 단위 대규모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위해 일반경쟁을 통해 주관연구기관으로 한국역학회를 선정, 이번달 조사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김성순 질병청 국립보건원 신종바이러스연구센터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5일부터 한국역학회와 함께 코로나19 항체 조사를 착수했다. 이번 주 표본지점 선정을 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검체 수집에 들어간다"며 "1차 조사 결과는 9월 초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 역학회, 지역사회 관계기관(전국 시·도청 및 시·군·구 보건소 258개, 34개 지역대학)이 민·관 협력으로 17개 시·도 주민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인구통계학적 대표성을 위해 표본추출로 대상자를 선정한 뒤 조사 안내문, 설명서 등을 우편 발송해 동의 절차를 거쳐 검체 수집과 분석이 진행된다.
코로나19의 자연감염으로 생성된 항체를 검사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기확진력(확진된 경험), 예방접종력, 기저질환력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립보건연구원은 정확한 확진자 규모와 미확진 감염자 규모를 파악하고 지역, 연령, 성별에 따른 위험요소를 분석하게 된다.
분석한 자료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 수립, 미래 병원 수요예측(중환자 병상수요 등), 감염취약집단에 대한 효율적 관리 방안 수립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이 사업의 목적은 자연감염으로 생기는 정확한 감염 규모를 파악하는 데 있다. 감염 규모를 파악해 코로나에 대한 확산 예측과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며 "방역대책 수립이나 병원에 대한 수요조사도 예측 가능해 감염 취약집단을 알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매 분기별 전국 17개 시도 주민을 대상으로 항체양성률을 조사할 계획이며, 올해는 분기별 1만명씩 모두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 조사는 오는 10월과 12월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새 변이 확산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정확한 감염 규모 파악이 가능해져 방역 대책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