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서 텃새된 '골칫거리' 민물가마우지..둥지 없애 개체수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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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에서 텃새가 된 민물가마우지 수를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을 13일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당시 둥지 수는 4천385개로 파악돼 실제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는 확인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하는 등의 조처는 둥지 제거 등 비살상적 방법으로 개체 수를 조절해본 뒤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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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2천여마리 월동..재작년 10곳서 6천300여마리 서식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겨울 철새에서 텃새가 된 민물가마우지 수를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을 13일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관리지침을 보면 민물가마우지가 번식지를 만들기 전인 봄에는 민물가마우지들이 전년에 만들고 남겨둔 둥지를 재활용하지 못하게 제거하고 천적의 모형을 설치하거나 공포탄을 발사해 소음을 일으키는 등 번식을 방해한다.
민물가마우지가 번식한 이후인 가을에는 묵은 둥지와 둥지를 만드는 재료를 제거하는 식으로 이듬해 둥지를 못 만들게 예방한다.
지침에는 지자체가 민물가마우지 때문에 낚시터나 양식장 등에 발생한 피해를 조사해 환경부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민물가마우지는 몸길이가 77~100㎝이고 몸무게는 2.6~3.7㎏인 중대형 물새로 중국 동북부지역이나 그보다 북쪽에서 살다가 겨울이나 봄·가을 이동기에 한국에 머무는 철새였다. 올해 1월 국립생물자원관 '조류 동시 총조사'에선 3만2천196마리가 국내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3년 경기 김포시에서 민물가마우지 100쌍이 번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된 뒤 경기 양평군과 수원시(서호), 강원 춘천시(의암호) 등에 집단번식지가 잇따라 발견됐다. 국내에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가 정확히 몇 마리인지는 파악되지 않으나 2020년 소양강 등 10곳에서 6천365마리가 사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둥지 수는 4천385개로 파악돼 실제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는 확인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상수원보호구역 등 먹이는 구하기 쉬우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고 천적이 없는 서식하기 좋은 지역이 국내에 많아 텃새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민물가마우지는 2~3월 짝짓기해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 3~5개 알을 낳는다.
민물가마우지는 세계적으로 증가세다.
야생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539g 먹이를 먹어 어족자원에 손실을 일으키고 배설물로 나무에 백화현상을 일으키는 등 피해를 발생시킨다. 이에 미국 오클라호마주(州)나 일본 야마나시현 등에서도 둥지나 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개체 수 조절에 나선 사례가 있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하는 등의 조처는 둥지 제거 등 비살상적 방법으로 개체 수를 조절해본 뒤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가마우지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상 포획 금지 대상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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