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서 텃새된 '골칫거리' 민물가마우지..둥지 없애 개체수 조절

이재영 2022. 7.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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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에서 텃새가 된 민물가마우지 수를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을 13일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당시 둥지 수는 4천385개로 파악돼 실제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는 확인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하는 등의 조처는 둥지 제거 등 비살상적 방법으로 개체 수를 조절해본 뒤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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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족자원 먹어치워..비살상적 방식으로 '번식 방해' 계획
3만2천여마리 월동..재작년 10곳서 6천300여마리 서식 확인
물고기 사냥하는 민물가마우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겨울 철새에서 텃새가 된 민물가마우지 수를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을 13일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관리지침을 보면 민물가마우지가 번식지를 만들기 전인 봄에는 민물가마우지들이 전년에 만들고 남겨둔 둥지를 재활용하지 못하게 제거하고 천적의 모형을 설치하거나 공포탄을 발사해 소음을 일으키는 등 번식을 방해한다.

민물가마우지가 번식한 이후인 가을에는 묵은 둥지와 둥지를 만드는 재료를 제거하는 식으로 이듬해 둥지를 못 만들게 예방한다.

지침에는 지자체가 민물가마우지 때문에 낚시터나 양식장 등에 발생한 피해를 조사해 환경부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민물가마우지는 몸길이가 77~100㎝이고 몸무게는 2.6~3.7㎏인 중대형 물새로 중국 동북부지역이나 그보다 북쪽에서 살다가 겨울이나 봄·가을 이동기에 한국에 머무는 철새였다. 올해 1월 국립생물자원관 '조류 동시 총조사'에선 3만2천196마리가 국내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무 둥지에 앉아 있는 민물가마우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3년 경기 김포시에서 민물가마우지 100쌍이 번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된 뒤 경기 양평군과 수원시(서호), 강원 춘천시(의암호) 등에 집단번식지가 잇따라 발견됐다. 국내에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가 정확히 몇 마리인지는 파악되지 않으나 2020년 소양강 등 10곳에서 6천365마리가 사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둥지 수는 4천385개로 파악돼 실제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는 확인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상수원보호구역 등 먹이는 구하기 쉬우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고 천적이 없는 서식하기 좋은 지역이 국내에 많아 텃새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민물가마우지는 2~3월 짝짓기해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 3~5개 알을 낳는다.

민물가마우지는 세계적으로 증가세다.

야생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539g 먹이를 먹어 어족자원에 손실을 일으키고 배설물로 나무에 백화현상을 일으키는 등 피해를 발생시킨다. 이에 미국 오클라호마주(州)나 일본 야마나시현 등에서도 둥지나 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개체 수 조절에 나선 사례가 있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하는 등의 조처는 둥지 제거 등 비살상적 방법으로 개체 수를 조절해본 뒤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가마우지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상 포획 금지 대상이다.

민물가마우지.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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