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시 1만명 확진 코앞..16일 서울광장 퀴어축제 어쩌나

서울광장 퀴어축제 1만명 안팎 모일 듯..맞불 집회도
확산세 증폭 우려도..야외행사지만 '마스크' 의무화

2019년 6월1일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출발해 도심을 한바퀴 도는 '퀴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19.6.1/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1만명에 육박하면서 오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축제가 재유행의 기폭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축제에 5000~1만명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퀴어축제 당일 서울광장 인근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동성애 반대 국민 운동본부가 맞불 집회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 일대에 대규모 인파가 운집할 전망이다.

앞서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지난달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수정 가결했다. 당초 조직위는 행사 기간을 이달 12~17일로 신청했으나 16일 하루로 줄였다. 그러면서 신체 과다 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행사를 열게 됐지만 문제는 최근 확산세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9412명으로 80여일 만에 다시 1만명에 육박했다. 4월26일 1만1516명 이후 76일 만에 최다 규모다. 이달 초부터 전주 대비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다 최근 들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도 크게 낮아져 일부에서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어축제로 서울 지역 확산세가 더 가팔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 방침에 변화가 없는 한 예정된 행사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퀴어축제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실외 행사이지만 경찰에 50인 이상 집회로 신고된 만큼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적용된다. 현재 방역지침에 따르면 50인 이상 모이는 집회나 스포츠 경기, 실외 공연 등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외에서도 1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행사 참석자들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이행을 적극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행사 당일 퀴어축제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에도 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충돌에 대비해 경찰에 차단막 설치를 요청하는 등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행사 당일에도 상당한 인원을 투입해 계도 활동을 펼치고, 법 위반 사항을 경찰과 합동으로 적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