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보다 물놀이가 재밌어".. 농촌유학 10년새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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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부산에서 경북 봉화군 명호초로 유학(遊學) 온 김지민(13·6학년) 양은 "도시에서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학원만 다녀 친구들과 놀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자연을 즐기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뛰어놀고 농촌 체험도 할 수 있어서 매일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도시 초·중학생들이 농촌에 살면서 지역 학교생활과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하는 '농촌유학'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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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정센터 6개월이상 생활
12개 센터, 올해 28개로 늘어
올 상반기에만 289명‘유학중’
농장서 과일 수확 등 체험활동
단양선 목공·요리 교실 등 눈길
봉화=박천학·화순=김대우·단양=이성현 기자
올해 초 부산에서 경북 봉화군 명호초로 유학(遊學) 온 김지민(13·6학년) 양은 “도시에서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학원만 다녀 친구들과 놀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자연을 즐기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뛰어놀고 농촌 체험도 할 수 있어서 매일 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골이라서 선생님, 친구들과 가족같이 지내 학교생활과 공부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 6학년생은 총 7명이다.
도시 초·중학생들이 농촌에 살면서 지역 학교생활과 다양한 농촌 체험을 하는 ‘농촌유학’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정부가 지정한 농촌유학센터에서 6개월 이상 생활하면서 지역 학생·주민들과 어울려 농촌을 배운다.
12일 농촌유학 사업을 시행 중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2년부터 본격화했으며 전국 유학생 수는 당시 103명이었으나 2015년 224명, 2021년 320명으로 10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89명이 유학 중이며 하반기 추가 모집을 하면 유학생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농촌유학센터는 2012년 12개에서 올해 28개로 크게 늘었다. 사업비는 농식품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50%씩 지원하며, 올해 국비와 지방비로 각각 7억5000만 원이 편성됐다.
봉화군의 경우 지난 2013년 문을 연 ‘청량산풍경원’이 농촌유학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부산·대구 등에서 온 22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농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수확하고 개울에서 물놀이하면서 수생생물을 관찰하거나 채집하는 등 다양한 농촌·생태 체험을 하고 있다. 김석구 청량산풍경원 대표는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시절 유학 와서 중학교까지 다니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의 ‘한드미’에서는 전국 각 지역에서 온 초등학생과 중학생 35명이 함께 생활하며 자립심을 키우고 있다. 정규 교육 외에 목공·요리 교실, 동아리 활동, 여행, 등산 등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받고 있다. 전남 화순군 ‘뽕모실’에서는 서울 7명, 경기 3명 등 수도권 초등학생 10명이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농산물 재배, 한자 수업, 전통 민화 그리기 등을 배우고 있다. ‘뽕모실’이라는 이름처럼 화순 지역의 특산물인 누에치기 교육도 받고 있다. 조유성 뽕모실 센터장은 “도시에서 경쟁에만 내몰렸던 아이들이 시골에 살면서 얼굴이 활짝 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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