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24GB' 중간요금제에 칼날.."평균 사용량보다 높아야"

조문희 기자 2022. 7.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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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안철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집권 여당이 민생 사안인 5G 통신요금에 메스를 들이댔다.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세분화된 ‘중간요금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24기가바이트(GB) 중간요금제를 만들겠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는데, 그러한 합의 내용이 적정한가에 대해 면밀하게 더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의 이 발언은 윤두현 의원이 원내대책회의에서 5G 요금제를 직격한 이후 나왔다. 윤 의원은 “소비자 대부분이 100GB 이상 상품에 가입하는데, 대부분 사용을 안한다”면서 “이동통신사가 뒤늦게 시정안을 냈는데, 먼저 (출시) 하겠다는 한 회사가 월사용량 24GB를 중간요금제 대상으로 한다고 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평균사용량 쓰는 사람들은 고가 요금제를 채택해야하는데, 이건 소비자 우롱 행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언급한 24GB 중간요금제는 전날인 11일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안이다. 현재 이통3사의 5G 요금제가 데이터 15GB 미만과 100GB 이상으로 양분화돼 있어, 소비자단체 등은 이용자들이 어쩔 수 없이 비싼 요금제를 써야한다고 지적해 왔다. 하지만 윤 의원에 따르면 5G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월평균 27GB 정도로, SK텔레콤이 제출한 안(24GB)보다 높은 수준이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쓰지 않는 데이터를 구입하게 하는 것은 일종의 부당행위”라며 “(중간요금제를 설정하는 데이터 수준이) 평균 사용량보다는 높아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30GB, 50GB, 70GB 등 구간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윤 의원은 언급했다.

그는 “민생 사안인 만큼 실무, 고위 등 당정 간 논의 수준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중 권 원내대표와 만나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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