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최고위원 출마.."민주당 나만 고칠 수 있단 독선 안돼"

기사내용 요약
"통합된 민주당 모습 보일 수 있는 분이 당대표가 돼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서울 광진구을)이 12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8·28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당이며 자랑스런 나의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범한 지 두 달 된 윤석열 정부의 급락하는 지지율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가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한 순간 퇴보하는 것을 지켜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라며 "민주주의 후퇴와 민생의 위기 앞에서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 역사의 퇴행을 막고 누구보다 앞장서 민생을 챙기는 '강한 야당'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들의 힘만으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수많은 이들과의 연대를 등한시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불안과 불평등의 시대에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민주당의 뿌리를 튼튼히 내려야 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 바다를 이루듯 연대를 통한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위기의 민생현장에 민주당이 함께 하겠다. 민생실천단 활동을 강화하고 민생개혁 의제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시민사회와 함께 '민생정치연석회의'를 구성해 민생개혁 과제를 꾸준하게 끈질기게 추진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위법적 폭거와 독주에는 법률지원단 확대 개편, 정책역량 강화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의원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문 전 대통령 취임 후에는 부대변인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고 이를 바탕으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친문계 인사다.

고 의원은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일단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했고 3년 간 근무했기 때문에 결 같은 것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은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그렇게 해석할텐데 그렇게 따지면 2020년 총선 때 친문이 아니었던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했다.

이어 "이런 비유 굳이 드는 것은 친명이냐 비명이냐, 친문이냐 반문이냐 등에 대한 정의나 규정 자체가 의미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그렇게 바라보신다면 앞으로 전당대회가 끝나고 당대표가 되실 분께서 풀어야 할 첫 숙제는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서로를 가르는 그런 문화를 없애는 게 우선순위가 돼야 하지 않을까"라며 "그래서 통합된 민주당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분이 당대표가 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출마 선언문에서 '독단적 사고'를 언급한 게 이재명 의원 같은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정한 개인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통령과 최고위원 출마를 상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의한 적이) 없었다. 지난 대선을 치르기 전까지는 당내에서 어떤 당직을 맡거나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정부나 국민들에게도 혼선을 덜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개인적 생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대선이 끝남과 동시에 정치인 고민정으로서 내 길을 가야 한다고 결심한 부분이 있었다. 그 결과 최고위원 출마까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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