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켄타우로스는 최악"..이달말 하루 확진 10만 돌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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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약 두 달 만에 4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국내에 속속 유입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를 겨냥한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1주일 단위로 더블링(두 배 이상) 되는 속도를 감안한 것으로, 이는 당초 내달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보다 빠른 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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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2.75 등 ‘더 센 변이’
국내 유입 가능성에 비상
위험도 8주만에 ‘낮음→중간’ 상향
2회 감염 7만3723명, 3회 98명
전문가 “PCR 조기진단 복원해
2~3차전파 빨리 차단해야” 권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약 두 달 만에 4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국내에 속속 유입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를 겨냥한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우세종화가 임박한 ‘BA.5’에 이어 ‘BA.2.75’도 곧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지난해 델타와 오미크론(BA.1) 변이 유입 당시 사전 대비 없이 대응에만 급급해 피해 규모를 키웠던 전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가 4차 접종 대상 확대 등 고위험군 중심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거리두기 체제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심의 조기 진단검사 체계를 복원해 전체 확진자 수를 줄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12일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런 추세라면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1주일 단위로 더블링(두 배 이상) 되는 속도를 감안한 것으로, 이는 당초 내달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보다 빠른 추이다. 7월 1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40으로 지난 6월 1주 이후 5주 연속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7월 1주 사망자는 62명으로 전주대비 34.8% 증가했다. 지난 1∼5차 유행과정에서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도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역시 “일반적인 추세에 따라간다면 환자 증가에 따른 위중증과 사망 증가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1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8주만에 ‘중간’으로 상향했다.
BA.2.75 등 새 변이 유입 가능성은 악재다. BA.2.75는 면역회피력과 전파력 측면에서 기존 오미크론과 차원이 다른 탓에 ‘최악의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변이다. BA.2.75와 BA.5 사이에 다른 변이가 11개나 있어 BA.5에 걸렸어도 재감염될 확률이 높다. 방역당국은 3일 누적기준 2회 감염사례는 7만3723명, 3회 감염 98명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재유행 국면을 ‘방역 부재’ 상황이라 설명하면서 새 변이에 맞선 대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방역대책은 백신 접종과 확진자 격리, 실내 마스크 착용 외엔 사실상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효과 높은 방역 규제를 시행하지 못할 바에는 조기진단 체제라도 갖춰 빠르게 퍼지는 변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속항원검사는 실제 확진자를 정확하게 못 찾아내는 등 단점이 많다”며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 체제를 복원해 확진 시 빠르게 격리 치료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를 줄이기 위해 검사 수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김 교수는 “정부가 말하는 고위험군 보호 정책은 전체 확진자 수가 줄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쓸 수 있는 방역 카드를 최대한 빨리 써서 재유행이 티핑포인트(변곡점)에 진입하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일 10만 건에 불과한 검사 수와 임시 선별진료소 수를 늘려야 새 변이로 인한 2∼3차 전파를 빨리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와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등을 의료 현장에 대량 보급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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