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하는데.. 정부, 활용할 '카드' 없어 고민
접종 대상 60세 이상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할 듯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일 0시 기준 3만 7360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재유행이 현실화하면서 백신 4차 접종 확대를 놓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두 개의 카드를 상황에 맞게 활용해 대처해왔으나 현시점에선 두 카드 모두 사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더욱이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는 BA.5 에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도 백신 회의론을 부추기고 있다.
벙역당국은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은 벌써 시작했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다. 재유행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정부가 추가 접종 대상을 확대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먼저 백신 접종에 대한 피로감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잦은 백신 접종 권고가 국민들의 피로감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전 국민의 65%가 3차까지 접종을 마친 상황에서 또다시 전 국민 대상 4차 접종을 요구할 경우 접종 의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4차 접종 참여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정체 상태다. 4차 접종의 경우 60세 이상에서 31.8%만 마쳤다.
전문가들은 "1차 접종 때부터 쌓인 백신 피로감에 더해 BA.4, BA.5 등 돌파 감염을 일으키기 쉬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속출하면서 백신 거부감이 더 커졌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또는 자연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은 최대 3-6개월밖에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고위험군의 4차 접종 확대는 필요하다"며 "현재 확산 중인 BA.5 변이에 기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져도 감염 시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고위험군은 접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유행 추이를 고려하면 접종 시기도 문제다. 방역당국은 여름보다는 가을-겨울철 큰 규모의 유행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여름철 재유행에 맞춰 전 국민 4차 접종을 하더라도 3개월 뒤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가을-겨울철 유행 확산 시가가 맞물릴 수 있다. 이런 경우 '분기마다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라는 불만이 나올게 뻔하다.
이와 함께 BA.5 등 새로운 변이가 생겨나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도 정부가 추가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다. 화이자·모더나사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백신은 초창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토대로 개발됐기 때문에 BA.5는 백신이나 감염으로 얻은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감소시키는 능력이 BA.1과 BA.2에 비해 3배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백신 접종률이 높거나, 기존 감염자가 많은 집단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젊은 층까지 추가 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BA.5는 돌파 감염이 잘되는 반면,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젊은 층의 접종은 실익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13일 방역·의료 체계 대응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우선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넓히고, 적극 접종 권고 대상을 80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봄 유행 때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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