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영수' 칭호 얻을것..살아있는 한 영향력 1위 의미"

홍콩 매체 보도..당 대회 계기로 장기집권
'당의 핵심'·'군대 총사령관' 이어 '인민영수'까지
마오 사후 사라진 호칭.."살아있는 한 최고 영향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 제20차 당 대회(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시 주석이 ‘인민 영수’라는 칭호를 얻을 것이라고 홍콩 매체 명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치학자들은 “이는 시 주석이 향후 국가주석이나 총 서기에서 물러나더라도 ‘영수’이자 ‘핵심’으로서 그가 살아있는 한 그의 영향력이 우선시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사진=AFP)

명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당 대회를 계기로 ‘당의 핵심’, ‘군대 총사령관’에 이어 ‘인민 영수’ 칭호를 추가하고, ‘하나의 국가, 하나의 정당, 한 명의 영수가 중요하다’가 공식 선전 문구로 채택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대회에서 직접적으로 ‘인민 영수’라는 표현이 등장할 가능성은 낮아보이나 관영에서 이 용어를 강조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수’(領袖·지도자)와 ‘핵심’은 중국 최고 지도자에 대한 존칭이다. 영수는 중국 공산당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오쩌둥에게 붙였던 칭호다. ‘위대한 영수’라는 수식어는 1977년 마오 사후 당장(당헌)에 정식으로 삽입됐지만 1978년 덩샤오핑이 정권을 잡은 후 개인숭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사라졌다.

핵심이라는 용어는 덩샤오핑이 처음 사용했다. 덩샤오핑은 공식 직제상의 국가 최고 지도자 직위에 오르지 않은 채 실질적 1인자의 자리를 유지했다. 시 주석의 경우 2016년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당 중앙의 ‘핵심’으로 호칭된 이래 ‘핵심’이 그의 칭호가 됐다.

김윤지 (jay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