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明' 대세론 견제 나선 '親文'.. 최고위원 출마선언 잇따라

이은지 기자 2022. 7. 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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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고민정·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나란히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친문 대 친명(친이재명)' 경쟁이 닻을 올렸다.

친문계 당 대표 주자인 강병원 의원도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며 이재명 의원의 동참을 촉구하는 등 '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어대명)' 기조에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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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작합니다 : 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국회사진기자단

불붙은 민주 당권 경쟁

친문 고민정·윤영찬 나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 깨겠다”

친명계 최고위 주자들은

이재명과의 관계 앞세워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자”

강병원, 이재명 동참 촉구도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고민정·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나란히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친문 대 친명(친이재명)’ 경쟁이 닻을 올렸다. 친문계 당 대표 주자인 강병원 의원도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며 이재명 의원의 동참을 촉구하는 등 ‘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어대명)’ 기조에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이다. 이번 전대가 두 계파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지면서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깨고 당원들에겐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을, 국민에겐 든든한 ‘제1야당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이어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당이며,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 의원을 지지하는 강성 팬덤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당내 우려를 지적한 발언으로, 우회적으로 이 의원과 친명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의원도 이날 잇따라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고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재건해야 한다”며 ‘친문 적통’을 내세웠다. 윤 의원은 “민주당은 민주적이어야 한다”며 “당내 소통과 민주화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친문계 대표 주자들이 속속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면서, 앞서 출마를 선언한 친명계 서영교·양이원영·장경태·정청래 의원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100%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당내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친문계 당 대표 주자로 나선 강 의원도 이날 ‘계파공천·줄 세우기 공천’을 뿌리 뽑기 위해 당 대표의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며 이 의원을 포함한 당 대표 후보들에게 공동선언을 제안하고 ‘어대명’ 견제에 화력을 높였다. 이 의원이 공식후보등록일인 오는 17일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전대가 친문과 친명 간 계파 갈등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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