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난맥·실언·與내분·가족 리스크..내부요인에 지지율 하락

허민 기자 2022. 7. 12. 1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인은 내부에 있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12일 취임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원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별로 유념치 않았다"고 했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국정 지지율을 높이려면 대통령 자신의 비호감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웃으며 답변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전일 기자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어스테핑(약식회견) 잠정 중단 방침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이 손을 흔들며 질문을 던지자 기자를 가리키면서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尹대통령 지지율 집중분석

장관급 인사 4명 줄줄이 낙마

정제되지 못한 실언 갈등증폭

가족 비선 문제도 실망감 키워

黨지지율보다 낮은 국정 평가

중도보수층 지지 철회도 초래

“원인은 내부에 있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12일 취임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원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국정 지지율 하락에는 경제 상황 같은 외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인사 난맥이나 여당 내분 등 내적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실언(失言)과 비선 동행 논란에 시달리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도 지지율 하락에 적잖게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첫째, 인사 난맥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인철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까지 장관급 인사 4명이 줄줄이 낙마했다. 국민은 인사에서의 전문성은 물론 도덕성까지 요구한다. 따라서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는 윤 대통령의 말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둘째, 실언으로 대통령의 언어에는 무게와 품격이 담겨야 하는 만큼 국가 최고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중앙정부와 각 기관에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윤 대통령의 실언은 주로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나왔다.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호평도 있지만 “정제되지 못한 언어를 써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평도 있다. 마음 내키는 대로 말을 구사하는 모습에서 아직 검찰총장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셋째, 여당 내분으로 민심은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의혹과 함께 그를 대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태도에도 실망하고 있다. 여당 내부 갈등에 분노하면서도 이것이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여당 내분이 오래 이어지면서 국정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 역력한 상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위기대처능력을 “아마추어리즘”이라고 평가했다.

넷째는 부인 리스크. 국민이 최고 권력자와 그 가족의 비선 문제에 민감한 건 역대 정부에서 경험했던 오랜 트라우마 때문이다. 윤 정부 출범 전부터 김 여사의 비공식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컸기 때문에 김 여사는 더더욱 일거수일투족에 신중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라고 답한 것도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별로 유념치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름 아닌 ‘보수 지지자’들의 지지 철회다. 지역적으로는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에서, 연령대로는 50대에서 이탈이 이어진다. 근본적으로는 윤 대통령의 높은 비호감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국정 지지율을 높이려면 대통령 자신의 비호감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허민 전임기자 minski@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