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 가장 비싼 한국 그림, 주인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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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1월23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국내 미술품 중 역대 경매 사상 가장 높은 값인 132억원에 낙찰된 거장 김환기(1913~1974)의 대작 <우주> (원제 05-IV-71 #200, 1971년 작)의 소유주가 글로벌세아그룹의 김웅기(71) 회장으로 밝혀졌다. 우주>
<우주> 는 추상회화 거장 김환기가 1971년 그린 푸른 점화 대작으로, 2019년 11월 경매 당시 10분 넘는 긴박한 구매자 경합 끝에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초로 낙찰가 100억원대를 돌파하며 낙찰됐다.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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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대작 '우주' 소유자,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
당시 대리응찰 구매..새 갤러리 열며 소장사실 공개해
지난 2019년 11월23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국내 미술품 중 역대 경매 사상 가장 높은 값인 132억원에 낙찰된 거장 김환기(1913~1974)의 대작 <우주>(원제 05-IV-71 #200, 1971년 작)의 소유주가 글로벌세아그룹의 김웅기(71) 회장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글로벌세아그룹이 최근 서울 강남에 새로 문을 연 에스투에이(S2A) 갤러리에서 일본 거장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들로 개관전을 연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우주> 소장 사실을 명기해 알려지게 됐다. 갤러리 관계자는 “2019년 김 회장이 대리 응찰해 구매한 작품”이라며 “좋은 컬렉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겠다는 것을 새 전시 공간의 중요한 정체성으로 삼고 있어 소장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1986년 김 회장이 창업한 의류업체 세아상역에 기반을 둔 신흥재벌로 최근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우주>는 추상회화 거장 김환기가 1971년 그린 푸른 점화 대작으로, 2019년 11월 경매 당시 10분 넘는 긴박한 구매자 경합 끝에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초로 낙찰가 100억원대를 돌파하며 낙찰됐다. 구매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153억5000만원의 거래가를 기록하며 한국 미술사를 다시 썼던 작품이다. 삼라만상의 우주와 고향인 전라도 신안 섬들의 그리운 바다와 밤하늘을 그만의 감각으로 표현한 <우주>는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 머문 시절 작업한 추상점화들 가운데 유일한 두폭짜리 그림으로 규모도 가장 크다.
지인이자 후원자였던 재미동포 의사 김마태씨와 부인 전재금씨가 고인한테서 사들여 40년 이상 소장해오다 2019년 경매에 처음 출품했다. 다채롭고 깊은 푸른 빛 색조와 점들을 화면에 부리면서 시각적 울림을 주는 작가의 최고 명품으로 국내외 경매사와 화랑들이 눈독 들이는 구매 1순위 작품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낙찰 다음날 일부 언론 취재진에 국내 한 재벌그룹 자제가 인수에 참여했다는 신원 미상의 전자우편 제보가 날아들기도 했고, 이후에도 그림의 소유주를 둘러싸고 미술시장에서 숱한 억측이 불거진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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