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7억 들여 포항에 설치한 지진계 3개 중 2개 고장

윤두열 기자 2022. 7.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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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 부지 땅 속에 설치한 심부지진계 2개 고장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선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정부조사 결과 포항에 설치한 지열발전소가 촉발한 지진으로 밝혀졌습니다.

포항지열발전 부지에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후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정화를 위한 여러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심부 지진계, 그러니까 땅속 깊은 곳에 지진계를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지열발전을 하기 위해 지상에서 아래로 뚫려 있는 지열정의 지진을 측정해서 지열발전 부지의 안정화 여부를 판단하려는 r겁니다. 땅 위 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한 지진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심부 지진계는 7억 원을 들여 영국에서 주문 제작했습니다. 지난해 5월 국내에 들여왔지만 지열 발전소 부지 매입 등의 문제로 1년 동안 창고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지진계를 지열정 아래 지하 1410m, 780m, 500m 지점 등 3곳에 설치했습니다. 영국인 기술자가 입국해 설치를 돕기도 했습니다.
지진계가 들어간 지열정〈사진=연합뉴스〉

그런데 JTBC 취재결과, 심부 지진계 3개 중 2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 지진계가 작동하면 현장에 있는 모니터링실에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또 이 데이터는 부경대학교로 연결됩니다. 당분간 심부 지진계가 보내는 땅속 정보를 부경대학교에서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410m와 780m에 있는 지진계에서 자료가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제 있었던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현황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진계 제작사에서 1410m에 있는 지진계가 왜 작동을 하지 않는지 위로 올려보려고 시도했지만 어딘가에 걸리면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후 반복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시도했지만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케이블이 끊어질 수도 있어서 일단 현재 상태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심부 지진계를 관리하는 대한지질학회와 부경대 등은 지진계가 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지 정확한 원인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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