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참모들 우왕좌왕..비판의 화살은 尹대통령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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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두고 대통령실이 우왕좌왕하면서 참모들의 대통령 수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인 순방 관련 사진에서 '빈종이·빈화면' 논란이 터져나왔을 때 여권에서 참모들의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대통령실이 조속히 체제 정비에 나서야 한단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도어 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 등을 이유로 횟수를 축소하는 방식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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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종이·빈화면' 사진 논란에 與 "참모들 문제 많아".."불필요한 논란 답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도어 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두고 대통령실이 우왕좌왕하면서 참모들의 대통령 수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인 순방 관련 사진에서 '빈종이·빈화면' 논란이 터져나왔을 때 여권에서 참모들의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대통령실이 조속히 체제 정비에 나서야 한단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전날(11일) 갑작스럽게 도어 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도어 스테핑을 중단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엄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 중 11명이 확진(11일 기준)됐고, 대통령실 직원의 가족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호처가 도어스테핑을 강하게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전날 윤 대통령의 출근길에 이같은 상황을 일방적으로 전해 들은 기자단은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면서도 도어 스테핑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평소의 10분의 1 수준인 3~4명의 기자가 질문하는 방식으로라도 도어 스테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도어 스테핑은 평소 윤 대통령 바로 앞에서 이뤄지던 것과 달리 '원거리'에서 진행됐다. 대통령 바로 앞까지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게이트가 막혔기 때문인데, 기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게이트 밖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대통령실은 게이트 밖에 있는 기자들을 막지 않았고, 윤 대통령이 청사로 들어서자 큰 소리로 질문했다. 윤 대통령도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원거리' 도어 스테핑이 성사된 것이다.
윤 대통령의 도어 스테핑 기사가 보도되자 당장 '이럴거면 잠정 중단은 왜 한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날 도어 스테핑 '잠정 중단'이 보도될 때는 하락하는 지지율에 대통령이 기자들을 피하는 것이란 의심을 샀다. 결과적으로 비난의 화살은 모두 윤 대통령이 맞았다.
논란의 핵심은 중단 결정을 했으면 재개 결정이 날 때까지 도어 스테핑을 확실하게 하지 않던가, 애초에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도어 스테핑을 지속해야지 방향이 흔들리면 안 된단 것이다.
대통령실에서는 도어 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 등을 이유로 횟수를 축소하는 방식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도어 스테핑 의지가 강해 실현되지 못했다. 이날 기자들의 원거리 질문에 응한 것도 윤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반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참모들이 대통령 의중을 못 읽는 거 같아 답답하다"며 "안 한다고 했다가 하고, 한다고 했다가 안 하고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대통령 참모들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일 대통령실이 배포한 윤 대통령의 순방 사진 중 '빈종이·빈화면'을 보는 모습이 논란이 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카메라맨들이 연출하라니까 연출하다 그렇게 됐을 것"이라며 "하여튼 참모들은 문제가 많다. 아무리 그래도 그럴듯하게 연출을 해야 하는데…"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김건희 여사가 주말을 이용해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찍은 사진을 두고 누가 촬영했는지 등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는데도 참모들의 정교하지 못한 일처리가 계속되는 거 같아 답답하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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