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996년 이후 국내 공장 첫 신설..전기차 확산에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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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내년에 국내 신규 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신설은 1996년 아산 공장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5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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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기로 일자리 확대, 전기차 기술력 축적 필요" 지적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마련..기본급 9만8천만원 인상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국내 신규 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신설은 1996년 아산 공장 이후 처음이다. 그사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11개 해외 공장을 지었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2023년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해 2025년 완공하는 계획을 담았다. 노조도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확보, 인력 전환 배치 등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 및 운영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건설 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그간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대차는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6조3천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 셀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1996년 아산 공장 준공 뒤 새 공장을 세운 바 없다. 삼성과 에스케이(SK), 엘지(LG) 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공장을 늘려온 모습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지 진출 전략이 바탕이 됐다. 현대차는 1997년 튀르키예(터키)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8개 국가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현지화 전략이 현대차를 세계 5위 완성차 회사로 성장시킨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국내에선 국내 투자를 등한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은 현대차가 국내에서 비정규직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써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는 투자 확대 대신 노동자들의 임금이나 근로 조건을 낮춰 반사이익을 챙겼다”며 “이번 국내 투자를 계기로 노동자들이 제값 받고 일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10년 만에 생산·기술직 신규채용에도 합의했다. 노조는 조합원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천명 이상 퇴직함에 따라 신규채용을 요구해왔다.
이번 공장 신설 계획은 노사 협상을 통해 공개됐지만,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5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국내공장이 더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호 한국폴리텍2대학 학장은 “전기차 기술은 아직 완전하지 않아, 생산 과정에서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해야 할 게 많다”며 “국내공장에서 기술력을 더 쌓은 뒤 미국이나 유럽 공장에서 (전기차를) 병행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저녁 8시께 회사가 제시한 임금 인상 폭에 합의해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날 오후까지도 양쪽은 임금 인상 폭을 두고 강대강 대치를 지속했다. 회사는 기본급 9만5천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10만원 이상 인상을 강하게 주장했다. 결국 노조가 기본급 9만8천원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뤄냈다. 다만, 이번 잠정합의안이 전체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통과해야 올해 현대차 임협이 완전히 마무리된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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