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권고안發 반발 격화..경찰 지휘부-현장 '깊은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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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이달 15일 발표하는 경찰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일선 현장 경찰의 반발이 격화되면서 경찰 지휘부와 현장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윤 내정자도 이달 11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에서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이나 집단적인 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집단행동 자제를 요청했지만, 현장 경찰들은 "지휘부와 행안부 장관의 시각과 비슷하다"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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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1인피켓 시위도 계획
"현 지휘부에 기대 안해" 자조도
행정안전부가 이달 15일 발표하는 경찰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일선 현장 경찰의 반발이 격화되면서 경찰 지휘부와 현장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해당 방안은 지난달 21일 발표된 권고안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여 일선 경찰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특히 삭발 등 ‘집단행동’을 콕 집어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우려한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의 발언에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2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지난 11일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과 통화에서 조만간 지역 직협 대표들과 함께 만나 행안부 경찰국 설치 등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로 약속했다.
면담 일정은 윤 내정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 풀리는 이달 16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이달 5일부터 이어온 단식 투쟁을 10일째인 14일 종료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이달 4일부터 행안부 경찰국 설치에 반발해 릴레이 삭발 투쟁에 나선 일선 경찰들을 달래기 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직협이 주도하는 경찰들의 집단행동을 “일부 야당 주장에 편승하는 듯한 정치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경찰 내 반대 여론에 불을 붙였다.
윤 내정자도 이달 11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에서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이나 집단적인 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집단행동 자제를 요청했지만, 현장 경찰들은 “지휘부와 행안부 장관의 시각과 비슷하다”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 내정자의 서한문에는 댓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경찰관들의 항의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내부망에서 댓글을 지우면 작성자의 이름과 소속도 알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익명으로 반대 의견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이날 오전 8시58분 기준 댓글 645개 중 578개가 이런 댓글이다. 또 다른 항의 행동도 이어질 예정이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는 이달 13일 오전 조계사에서 경찰국 신설 추진 반대를 위한 삼보일배 의식을 치르는 데 이어 14일에는 명동성당에서 1인 피켓시위와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 릴레이 삭발은 이날로 끝날 예정이지만, 행안부 경찰 제도 개선 방안 발표 이후 다른 형식의 반발 행동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행안부 관련 현안에 지휘부가 현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청 지휘부가 부랴부랴 이달 8일부터 전국 시·도경찰청을 방문하며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는 차가운 반응이다. 한 경찰관은 “현 정권에서 임명된 지휘부들이 어떻게 행안부에 반대 목소리를 내겠나. 기대도 안 한다”며 “현장에서 대신 반발하고 있는데 찬물이라도 끼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여익환 서울경찰청 직장협의회 위원장은 “행안부가 사실상 경찰국 설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휘부는 먼저 나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행안부 눈치를 안 보고 경찰 업무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줬어야 했다”며 “현장 의견이라도 제대로 행안부에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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