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이준석은 세련된 일베 성향 정치인, 대표 복귀 불가능"
"이준석이 이대남 끌어와? 이대녀는 등 돌려"
"개방적이고 보편적인 가치 지향해야"
"尹 지지율 하락, 크게 신경 쓸 일 아냐"
"감동 못 준 인사·국정운영이 원인"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세련된 일베 성향의 정치인"이라고 혹평했다. 하향세가 뚜렷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이준석을 정리하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선부터 지금까지 이 대표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 잘한 면도 있지만 관점의 차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많은 분들은 이 대표가 (대선 때) 잘해서 이대남 유권자들을 끌어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그러나 달리 보면 그것보다 더 많은 이대녀 유권자가 국힘당에 등을 돌렸다, 이렇게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는 이준석 대표는 조금 세련된 일베 성향의 정치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내거는 정책이 능력주의, 또 페미니즘에 대한 반대, 그런 것들이 '일베'라는 집단에서 내거는 그런 말들하고 많이 비슷하다"고 이유를 댔다. '일베'는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뜻한다.
또 "우리 사회가 그런 쪽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며 "좀 더 개방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관을 향유하는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리위원회의 결정은 타당하다"며 "(경찰의) 수사절차가 속도감을 내면 이 대표가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대표한테는 퍼펙트스톰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징계가 끝나는 6개월 후 대표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다.
신 변호사는 30%대로 추락한 윤 대통령 지지율을 두고서도 이 대표를 언급하며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과 올 1월 초 대선 과정에서도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 커다란 위기에 봉착을 했을 때 저는 '걱정할 것 없다, 앞으로 윤석열 후보가 잘될 일만 남았을 것이다'라고 글을 썼고, 제가 예측한 그대로 된 기억이 있다"며 "이번에도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이지만 잘 극복, 지지율이 어느 정도는 회복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尹, 국민 마음 사로잡는 방책 생각해야"
그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 원인으로 먼저 인사 문제를 꼽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인사들의 나열이라는 면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국정운영은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고 했다. 그는 "국회는 여전히 절대 다수가 상대 쪽이고, 방송이나 언론 환경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며 "국책기관이나 장관급의 정무직 수장에 여전히 민주당 쪽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 취임 전 "사람 보는 눈은 좀 익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가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좀 더 당당하게 대통령을 보좌하고, 부부로서 국민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여러 가지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문제에 대해 "2부속실을 만들지 않겠다는 공약에 매이는 것 같지만, 공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느낌과 반응"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냉정하게 객관적인 평가를 해봐야 된다"고 했다.
다만, 도어스테핑 등을 통한 윤 대통령의 소통 노력은 높이 평가했다. 그는 "도어스테핑을 했던 대통령이 과거에 한 분도 안 계셨고, 과연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내던지고 국민과 그 정도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말 실수도 있었고, 감정을 드러내는 측면이 있었지만, 그런 것은 조금 더 보완해 국민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하는 대통령이라는 인상은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인사건 정책이건 간에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내놓으신 그런 어떤 인사나 정책이 꼭 국민들 가슴에 와닿는 그런 면이 상당히 약하지 않냐"며 "자신의 기존 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국민 마음 사로잡는 방책을 생각해보시라"고 직언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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