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푸틴·젤렌스키와 연쇄 통화..'중재자 역할'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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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흑해를 통한 곡물수출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안전한 통로'를 설립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재개하자는 유엔의 제안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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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와 통화서도 "우크라서 평화 원해..수출재개 위해 적극 노력"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흑해를 통한 곡물수출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안전한 통로'를 설립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재개하자는 유엔의 제안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촉구했다.
이는 자국 주도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이 참여하고 있는 흑해 곡물 수출 관련 협상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진행 중인 전쟁은 협상을 통해 평화로 끝나야 한다"며 "튀르키예는 협상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통화와 관련 "(양 정상이)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행과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는 데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튀르키예, 유엔 등과 진행 중인 수출재개 협상에 대해서는 함구, 온도차를 보였다.
크렘린궁은 이와 별개로 양국 정상이 향후 교역과 에너지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현안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를 하고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가 평화로워지기를 바라고 있고,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세계 시장에 다시 수출될 수 있도록 유엔과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곡물수출 재개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전하며 "튀르키예의 지지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아프리카와 중동 등으로 곡물을 수출해온 유럽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다.
그러나 러시아가 침공 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로였던 흑해 항구 다수를 봉쇄하면서 2천만t가량의 곡물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세계 식량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수출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에르도안의 이날 연쇄 통화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원이면서도 서방과 반서방 진영의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자국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우회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하기도 했다.
뤼터 총리는 이 자리에서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네덜란드가 군사 지원 규모가 가장 많은 10개국 안에 든다면서 뤼터 총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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