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찰위원장 자진사퇴 세종 기관장 '물갈이' 신호탄 되나

장동열 기자 2022. 7. 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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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세종 자치경찰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민선 3기에 임명된 세종시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당선한 뒤 시 산하 공공기관의 장이 사퇴한 건 김상봉 전 위원장이 처음이다.

시청 안팎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사퇴로 다른 산하 기관장들의 대대적인 교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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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기관장 거취 주목..김 전 위원장 "새 시장에 인사권 주는게 도리"
당사자들은 자진 사퇴에 부정적 "공모 거쳤는데..강요 안돼"
당선 뒤 처음으로 세종시를 찾은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청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김상봉 세종 자치경찰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민선 3기에 임명된 세종시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당선한 뒤 시 산하 공공기관의 장이 사퇴한 건 김상봉 전 위원장이 처음이다. 기관장 줄사퇴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다.

12일 세종시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하며 세종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11일 수리됐다.

지난해 7월 초대 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임기를 1년 6개월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사직서를 낸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새로운 시장에게 인사권의 선택을 주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사임을 결심하게 됐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본업인 연구와 인재육성에 집중하고 싶다"는 전제를 깔았으나 신임 최민호 시장과 코드가 다르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최 시장은 당선인 시절 공공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이춘희 (전)시장하고 (정치적) 호흡과 철학이 맞고, 코드가 맞아서 된 분이라면 당연히 본인의 거취를 함께 결정하는 것이 예의이고, 상식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시청 청사. © 뉴스1

이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다른 공공기관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세종시 산하 주요 공기업, 출자·출연기관은 세종문화재단, 도시교통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8곳이다. 이 중 3차 공모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한 사회서비스원만 수장 자리가 비어있다.

나머지 기관의 장은 7개월~2년가량 임기가 남아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사퇴로 다른 산하 기관장들의 대대적인 교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 시장이 추구하는 방향과 생각이나 행보가 같지 않다면 임기가 남아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러나 해당 기관의 분위기는 이와 다르다. 대부분의 기관장들은 공개 모집 절차를 거쳐 임명된 사람을 시장이 바뀌었다고 나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이춘희 (전)시장이 꽂아준 게 아니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지금 시점에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없다", "신임 시장의 메시지를 직접 받은 바 없다"는 등 자진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해찬 측근'으로 분류되는 등 정치 색깔이 뚜렷한 일부 기관장은 최 시장 측의 사직 압박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p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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