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경고음에도.."여름휴가 예정대로" [코로나 재유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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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언니·형부, 다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어서 크게 걱정 안 돼요."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이모(31) 씨는 '코로나 재유행' 소식이 전처럼 두렵지 않다.
본인을 포함한 가족 대부분이 코로나에 걸린 데다, 몇 년 동안 '확산세→감소세→확산세'가 반복되면서 피로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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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언니·형부, 다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어서 크게 걱정 안 돼요.”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이모(31) 씨는 ‘코로나 재유행’ 소식이 전처럼 두렵지 않다. 본인을 포함한 가족 대부분이 코로나에 걸린 데다, 몇 년 동안 ‘확산세→감소세→확산세’가 반복되면서 피로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동안 국내 펜션으로만 가다, 몇년 만에 해외여행이라 호텔도 좋은 곳으로 잡았다”며 “상황이 아주 심한 것만 아니면 코로나 (확산세라도) 여행을 미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 재유행’을 바라보는 정부와 시민 간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재유행 공식화로 ‘긴장모드’에 들어간 정부와 달리 다년간 피로도가 누적된 시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여러 차례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는 데다,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신규 확진자 수가 수십만명으로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시민들도 코로나 재유행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제주도를 다녀온 박모(47) 씨는 “음식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았고, 밖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어서 감염 우려는 별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여름휴가를 다녀온 하모(34) 씨도 “대부분 사람이 재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나도 코로나 관련 기사를 안 본 지 오래됐다”고 했다.
지자체 행사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시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3년 만에 각종 행사와 야외활동 규제가 풀리면서 예년보다 인파가 몰리는 추세다. 물을 뿌리며 즐기는 ‘워터밤 서울’ 행사에 최근 다녀온 송모(27) 씨는 “코로나 때문에 중단됐던 행사라 오랫동안 기다렸고, 아직은 확진자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걱정하지 않았다”며 “사람들도 예전보다 더 즐겁게 행사를 즐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뚝섬한강공원수영장에도 이달만 해도 평일에는 300명, 주말에는 3000~4000명가량 되는 이용객이 모였다. 이 수영장 관리직원은 “이달 초를 기점으로 이용객이 줄기는 했으나 주말에는 사람들로 수영장이 붐빈다”며 “이용객들은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하고 있고, 몇몇 분은 아쿠아 마스크를 쓴다”고 했다. A워터파크 관계자도 “사실 야외에서도 마스크 쓰는 걸 권고하고 있는데 강제성이 없어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반면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동네 병원이나 선별검사소에서는 코로나 재유행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11일 송파구 보건소 등 곳곳의 선별검사소에서는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다시 긴 줄을 이뤘다. 서울 마포구의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검사 문의가 전보다 많아졌다.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진료 전 코로나 검사를 권고 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2일 만에 최다치인 3만7360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명대를 넘어선 건 8주 만이다.
김빛나·박혜원·이영기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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