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138일, 러군 3개 전선서 압박..도네츠크 APT 공습 33명 사망(종합)
기사내용 요약
도네츠크·하르키우·헤르손…동·북·남 3개 전선
러군, 북부 하르키우 공습…6명 사망, 31명 부상
챠시우 야르 사망자 33명…동부 민간인 공격 심화
우크라 "헤르손 러군 탄약고 2차례 타격" 주장…러 "침묵"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38일째인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은 북·동부 지역에 화력을 집중했다.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공략과 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 점령 강화를 병행했다.
여기에 러시아 군은 남부 전선 탈환을 공개 예고한 우크라이나 군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점령지 방어에 신경을 쓰는 북부·동부·남부 등 크게 3개 지역에 걸처 전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의 최근 전투는 북동부 하르키우와 동부 돈바스를 거쳐, 현재 러시아 수중에 있는 마리우폴·헤르손 등 남부로 이어지는 초승달 모양의 동남부 3개 전선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이 동부 돈바스 공략에 나선 상황에서 북부 하르키우주에 민간 정부 수립을 구상하고 있고, 헤르손 주 탈환 반격 공세에 나선 우크라이나 군까지 상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NYT 진단했다.
NYT는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3개 전선에 대한 러시아 군의 공격은 전쟁 초기 큰 차질을 겪은 후, 분쟁에 대한 욕구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우선 러시아 군은 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 공습을 계속 이어갔다.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인해 하르키우에서 최소 6명이 숨지고, 3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볼비노프 하르키우주 경찰청 수사국 국장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쇼핑센터 뿐만아니라 주거지, 자동차 등이 파괴 당했다"며 "다연장로켓(MLRS) 우라간 미사일 파편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볼비노프 국장은 사망자 가운데에는 대학 입학 증명서를 받기 위해 가고 있던 아버지와 17세 아들이 포함됐으며, 31명 부상자 중에는 4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50㎞ 떨어진 하르키우는 동북부의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로 개전 초반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군은 전쟁 기간 내내 점령과 탈환을 반복하는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
러시아 군은 루한스크주에 이어 본격적으로 도네츠크주로 점령지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전날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도네츠크 내 챠시우 야르의 5층 아파트 민간인 사망 피해자는 33명까지 늘어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군이 타격한 도네츠크 챠시우 야르 아파트에서 하루 종일 잔해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31명이 사망했으며, 9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은 잔해 수습 과정에서 사망자가 2명 늘었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총 33명이 됐다. 새로 확인된 사망자 가운데 1명은 9살 소녀가 포함됐다.
앞서 러시아 군은 전날 도네츠크주 작은 마을인 챠시우 야르 5층 민간인 아파트에 로켓 공습을 감행했다. 15명이 숨졌으나 잔해에 갇혀있던 부상자 속에서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루 새 16명이 추가로 숨진 셈이다.
챠시우 야르는 도네츠크 내 핵심 요충지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남동쪽 아래로 25㎞ 떨어진 마을이다. 우크라이나 군 방어 거점 슬로뱐스크를 향하는 철도가 있는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 장거리 로켓을 활용해 챠시우 야르에 전개된 M777 견인 곡사포를 보관중이던 우크라이나 군의 무기고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민간인이 아닌 군시설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민간인이 1000여명이 있던 중부 폴타바 주(州) 크레멘추크 시(市) 쇼핑몰센터에 미사일 공습으로 최소 20명 이상의 사망 피해를 낸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남부 오데사 아파트 타격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동부 도네츠크 챠시우 야르의 민간 아파트에 대한 공격에서 볼 수 있듯 러시아 군이 도네츠크 전선에서 민간인 대상 공격이 늘어난 모습이다.
NYT는 최근 러시아 군이 병력을 재그룹하고 보급을 재개하는 동안 민간인을 타깃으로 한 공격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에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 군은 챠시우 야르 마을에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남부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이 헤르손 주에 위치한 러시아 군의 탄약고를 파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러시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세르히 흘란 헤르손 지역 의원은 현지 TV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남부 헤르손 전선에서 먼 후방의 러시아군 보급선과 탄약고를 정확히 파괴했다"며 "공격 당한 러시아 군 부대는 헤르손시 페스텔리아가에 있는 부대로 지난 10일 두 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대 서방 무기 덕분에 러시아 방공무기가 공격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리나 베레슈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을 예고하며 헤르손 지역 주민들에게 떠나도록 촉구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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