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지지자 64% "차기 대선, 바이든 아닌 다른 후보 나와야"

김유진 기자 2022. 7. 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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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하 민주당 지지자 94% "바이든 말고 다른 후보"
인플레이션에 바이든 국정 지지율은 33%로 곤두박질

미국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자의 64%가 차기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까지 추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64%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30세 이하 민주당 지지자 94%는 다른 대선 후보를 내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출마해야 한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자는 26%에 불과했다.

차기 대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나이’를 꼽은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다. 올해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이면 81세로 미국 대선후보 가운데 역대 최고령이 된다. 응답자의 12%는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자도 32%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에 그쳤다. 국정 수행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응답은 13%, 어느 정도 지지한다는 응답이 20%였다. 반면 국정 수행 강력 부정 평가는 45%에 달했으며, 어느 정도 부정 평가한다는 응답이 15%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로부터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은하 사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NYT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5% 이상이 경제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현재 경제 상황이 훌륭하다는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로 간주되는 18~64세 응답자의 93%는 경제 상황이 나쁘거나 보통이라고 대답했다. NYT는 백악관이 실업률 감소, 경제 성장 등 강한 경제 지표를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유권자들의 생각이나 미국인들이 경험하는 금융 현실과는 괴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인디애나주 그린스버그의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 부상으로 퇴직한 38세 켈리 킹은 NYT에 “우리는 필요한 것을 겨우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원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킹은 그러면서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되찾아서 상황을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오늘 대선이 열리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4%는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41%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지난 5~7일 미국 내 등록 유권자 849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4.1%다.

이날 여론조사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바이든 대통령은 79세로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 중 한 명이지만 그 자체로 그는 노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능하고 영민한 80대, 심지어 90대도 많다”며 “실제로 인생은 80부터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이유로 대선 출마 반대 여론이 대두하자 올해 76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반박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만 “바이든이 그런 사람 중 한 명은 아니다”라며 “그것(유능하고 영민하지 않은 것)은 그의 나이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고 비꼬았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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