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사고나자 그랜저 버리고 도망..다음날 나타나 "처음이라서"

양윤우 기자 2022. 7. 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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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벤츠와 부딪힌 뒤 자신의 그랜저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운전자가 검거됐다.

사고 직후 A씨와 B씨는 차량을 갓길에 세웠다.

그러나 B씨는 "벤츠 차량에 탑재된 사고 후 '경찰 자동 신고' 기능이 가동돼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사고 다음 날인 7일 오후 2시쯤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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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사고 현장에 버려진 그랜저 차량/뉴스1

도로에서 벤츠와 부딪힌 뒤 자신의 그랜저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운전자가 검거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25분 가족 명의의 그랜저를 몰고 상무지구의 한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다 B씨의 벤츠와 부딪혔다. 사고 직후 A씨와 B씨는 차량을 갓길에 세웠다. 이후 A씨의 동승자가 내려서 B씨에게 "사고 접수 대신 합의를 보자"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벤츠 차량에 탑재된 사고 후 '경찰 자동 신고' 기능이 가동돼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했으나 이미 A씨는 차량을 두고 현장에서 도망친 상태였다. 경찰은 그랜저 차량 차주의 주소지를 조회해 자택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A씨는 사고 다음 날인 7일 오후 2시쯤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당시는 이미 사고 후 30여 시간이 지난 상태로 음주 측정이 불가능했다.

A씨 블랙박스 역시 사고 충격 순간만 저장돼 있고, 주행 영상은 특이사항이 없어 자동 삭제됐다.

그는 경찰에서 "사고가 난 것이 처음이라 무서웠다. 나도 모르게 도망을 친 것이지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음주운전의 경우 통상적으로 단순 적발은 면허 정지나 1년 취소 후 벌금,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 2년 취소와 벌금 수준이다. 특가법상 도주치상은 최소 면허 취소가 4년이고,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이나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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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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