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3만7360명..면역 뚫는 'BA.5' 변이 빠르게 확산

이동준 2022. 7. 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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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유행 초기 '급증세'와 비슷
지난 11일 광주 서구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확산세로 돌아선 가운데 12일 신규 확진자 수가 3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러한 가운데 면역을 회피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가 급격히 확산해 오미크론 대유행 초기와 유사한 모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7360명 늘어 누적 1856만1861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11일(4만3908명) 이후 62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1주일 전인 7월5일(1만8136명)의 2.1배에 달한다.

직전일이 휴일인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었던 전날(11일)의 1만2693명에 비하면 2.9배로 치솟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월요일에는 줄었다가 화요일에는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런 패턴을 고려하더라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 1월 말∼2월 초에도 확진자수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확진자수가 폭증하기 시작했는데 비슷한 패턴이 재현될 조짐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가 늘고 있다. 이날 해외 유입 사례는 260명으로, 지난 1월 26일(268명) 이후 167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날(180명)보다 80명 늘었다.

입국자 격리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입국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발생한 지역감염 사례는 3만7100명이다.

위중증 환자수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74명으로 아직은 의료 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준이다. 지난달 12일(98명) 이후 10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재택치료자 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유행 감소기에 줄였던 병상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에서 치료중인 확진자는 11만6563명으로, 전날(10만8022명)보다 8541명 늘었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466개 가운데 140개가 사용 중이어서 가동률은 9.5%다. 준중증 병상은 17.9%, 중등증 병상은 14.6%의 가동률을 각각 보였다.

전날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으로 직전일보다 11명 줄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재유행의 원인으로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급격한 확산을 꼽고 있다.

BA.5 변이는 한동안 코로나19 우세종이던 BA.2(스텔스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세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가졌다.

방역당국은 조만간 BA.5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A.5가 위협적인 것은 전파력이 빠른데다 면역회피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BA.2는 원조 오미크론인 BA.1보다 감염력이 30% 이상 강한데, BA.5의 전파력은 BA.2보다도 35.1% 빠르다는 연구 결과(영국 보건청)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 연구진의 연구 결과, BA.4와 BA.5는 원형 균주 코로나19보다 약 20배, 오미크론 변이 BA.1, BA.2보다 약 3배 낮은 중화항체 생성 수준을 보였다.

중화항체 생성 수준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BA.4나 BA.5에 의해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BA.5 변이의 증상이 다른 경우보다 더 심하지는 않아 보인다.

한편 정부는 전날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13일 재유행에 대비한 의료·방역 대응책을 내놓는다.

현재 60대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4차 접종을 50대 등 다른 연령대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봄 유행 때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다.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재유행이 시작됐음을 밝히면서 경각심을 환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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